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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에 의한 확산세가 연일 심각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발생했다. 오미크론 확산 속에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방역 조치를 오히려 완화하는 나라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상황에 도입하기에는 섣부르다는 평가를 내놨다.


4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광주 남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90대 2명이 지난달 27일과 29일 각각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사망자 두 명 중 한 명은 오미크론 감염이 확정됐지만 나머지 한 명은 '역학적 관련자'로 분류된 후 아직 오미크론 감염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했다. 당국은 역학적 관련자의 경우 추가 분석할 검체가 없어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요양병원 내 집단감염이 발생해 21명이 확진됐고, 이 중 사망자를 포함해 3명이 오미크론 확정 판정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관련 사망자 역시 오미크론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첫 국내 오미크론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오전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며 "(오미크론으로 인한) 전체적 사망자는 더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체 피해는 감염규모와 중증화율·치명률을 모두 감안해 평가돼야 하는 만큼 위중증률이 낮아진다 하더라도 그 이상으로 감염규모가 높아진다면 전체 확진자는 물론 오히려 위중증·사망자의 절대 수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보다 먼저 퍼지기 시작한 해외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집계된 지난주 확진자 수는 1014만명으로 직전주 524만명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미국 282만명, 영국 135만명, 프랑스 113만명, 이탈리아 68만명 등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코로나19 임시 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주민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코로나19 임시 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주민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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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에 대해 주요 국가들은 서로 상반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는 오히려 오미크론 확산을 계기로 방역을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와 무증상 확진자에 한해 격리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고, 영국도 지난달 21일부터 백신 접종자의 돌파감염 후 자가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줄였다. 이탈리아는 아예 백신 접종으로부터 120일이 지나지 않은 경우 자가격리를 면제한다.


이 같은 조치들은 코로나19가 지나치게 확산되면서 현행 방역 조치가 오히려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나치게 확산이 빠르게 일어나면서 이전처럼 격리 기준을 엄격히 하면 사회가 안 돌아가게 된다는 상황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변이보다 입원율·치명률이 떨어지고, 백신 접종과 자연감염에 따른 면역이 있는 만큼 이전처럼 중증화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 등은 방역을 고강도로 강화하는 모습이다. 독일은 연말연시를 맞아 매년 열려 온 새해 불꽃놀이 축제를 2년 연속 취소했고, 수영장·나이트클럽·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금지했다. 프랑스 역시 3차 접종 최소 간격을 3개월까지 앞당기고, 3주 동안 재택근무가 가능한 모든 기업에 대해서는 3일 이상 원격근무를 의무화했다. 나이트클럽은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영업이 제한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129명 발생한 3일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129명 발생한 3일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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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상황 등을 감안하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역시 방역을 완화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른 나라들의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 역시 일일 신규 확진자가 2~3만명 이상 발생하더라도 과한 예측은 아닐 것"이라며 "격리기간 단축과 같은 조치는 사회경제적 마비 상황을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에 가까운 만큼 유행상황의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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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연구위원 역시 "한국은 대부분의 면역이 자연감염이 아닌 접종을 통해 획득된만큼 오미크론의 백신 회피 효과를 감안하면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며 "자발적이든 규제에 의해서이든 현재의 거리두기 수준을 유지하는 조치는 올 겨울이 지나기 전까지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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