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희박해지는 文 대통령 베이징 올림픽 참석 가능성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는 모양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들의 '보이콧' 움직임에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관계 개선이 어렵다고 밝히면서다.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미중 관계가 대단히 악화되다 보니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국가들과 평화를 도모하려고 했던 것들이 근원적으로 어긋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 장관이 29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계기에 남북·남북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베이징 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한 계기로 삼기로 희망했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기대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하더라도 종전선언 추진 등 남북관계 개선이 쉽지 않다는 현실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청와대는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은 검토되지 않았으며, 문 대통령의 참석 역시 결정되지 않았다'며 참석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으며 여전히 이같은 입장을 고수 중이다. 하지만 남북관계 진전 등 실질적 성과가 없다면 문 대통령이 굳이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외교가의 시각이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연이어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발표하는 상황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외신에 따르면 독일의 외교·내무장관도 베이징 올림픽 불참 입장을 밝혔다. '개인적 입장'임을 내세웠지만 사실상의 '외교적 보이콧' 동참이다. 앞서 미국과 뉴질랜드, 캐나다, 일본 등 8개국도 공식적으로 외교적 보이콧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대선을 앞두고 입장 변화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북한이 3월 대선 전 진보 성향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남북정상회담 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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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도 끝까지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를 만들어내겠다는 입장이다. 정 장관은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모든 계기를 이용해서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해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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