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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코로나19로 촉발된 사업환경 변화로 내년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 대량 해고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팬데믹 이후 뉴 노멀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사업 모델 전환과 신사업 진출 등을 노리는 기업들이 수장 교체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려는 움직임의 결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현지시간) 경영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72%가 내년 대량 실직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영난 위기 타개와 시장 급변 등으로 사업모델 자체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자신들의 거취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직을 우려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CEO들 중 3년 내 기존의 사업모델을 자체를 뒤바꿔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94%에 달했다. 반면 팬데믹 이후 뉴 노멀 시대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경영진은 54%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북미, 유럽, 중동, 아태 지역의 10개 산업 부문에 걸친 매출 10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기업C레벨(CEO·CTO·CRO 등) 임원 3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사이먼 프리클리 알릭스파트너스 글로벌 CEO는 "이번 조사는 매우 놀라운 결과"라며 "공급망 붕괴와 노동시장 변화가 파괴적인 경제문제를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이 담긴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많은 기업들이 수년 간 유지해 온 비즈니스 모델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기간 실적과 재무 상황이 악화되면서 주주들의 성장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 CEO들은 내년 경영환경의 최대 우려 요인으로 공급망 악화와 노동시장, 디지털화 등을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진 공급망 대란과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를 옥죄고 있는 데다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수년간 이어진 비즈니스 모델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급부상하면서 업종을 불문하고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고, 재택근무 확산도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을 거세게 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던 기업들이 '위기가 끝나가고 있다'고 보고 수장 교체에 나선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이달 초 더그 파커 아메리칸항공 CEO가 퇴임을 발표하고 게리 켈리 사우스웨스트항공 사장은 내년 초 물러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을 비롯해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입은 항공·여행업과 서비스업 관련 기업 수장들이 바뀌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위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 아래 인적 쇄신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내년 경영환경에서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우려 요인이라고 답한 비중은 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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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비대면 시장 수혜로 급성장한 정보통신(IT) 부문 경영진의 사직자 증가율이 전년대비 17%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지난 10월에만 39명의 CEO가 사직했고, 11월에는 그 숫자가 162명으로 늘었다. 아마존과 트위터 창업자로 각각 1994년, 2006년 창업 이후 현재까지 지켜오던 CEO 자리에서 물러난 제프 베이조스와 잭 도시가 대표적이다. 베이조스는 후임으로 아마존 수익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부문을 이끌던 앤디 제시가 맡았고, 도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퍼라그 아그라왈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자리를 넘겼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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