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품 2000억달러 구매한다더니…中 실제 구매액 59%에 그쳐
지난해 1월 美·中 무역합의 유명무실…中 올해 대미 무역흑자, 사상 최대 기록할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이 지난해 1월 미국과 맺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서 미국 제품 2000억달러어치 추가 구매를 약속했지만 실제 구매액은 목표액의 59%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1월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다. 당시 미국과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2018년 7월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며 시작한 무역전쟁을 18개월 만에 끝내고 공정하고 호혜적인 통상 관계를 구축해가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정부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중국을 '환율조작국' 명단에서 삭제하면서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무역합의에 따라 미국은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철회키로 했고 중국은 2021년 말까지 2년간 2017년에 비해 미국산 제품을 2000억달러(231조7천억원) 더 구매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시 합의한 2000억달러 구매 시한이 임박한 현재 중국의 실제 구매액은 목표액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까지 기준으로 중국이 추가 구매한 미국산 제품은 목표액의 약 59%에 불과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단계 무역합의 뒤 중국의 대미 수입 규모는 급격히 늘어 사상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되레 중국의 대미 수출이 급격히 늘었고 중국의 대미 수입 확대는 빛이 바랬다.
중국은 올해 2년 연속 사상 최대 대미 무역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1월까지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580억달러가 넘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초 2000억달러 추가 구매 목표가 비현실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미국은 2000억달러 추가 구매 약속 불이행과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를 이유로 중국에 무역 불균형 해소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취임 후 첫 화상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무역 관행이 불공정하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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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은 여전히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면서 충돌하고 있다. 게리 로크 전 주중 미 대사는 "중국이 경제와 무역 정책에서 분명한 입장이나 태도의 변화가 없다면 바이든 정부가 관세를 줄이거나 없애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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