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대 지원 예산 전액 삭감…'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

충북 히말라야 원정대 조철희 대장이 지난 10월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등정에 성공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응원하는 내용의 '삼행시'를 공개했다.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충북 히말라야 원정대 조철희 대장이 지난 10월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등정에 성공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응원하는 내용의 '삼행시'를 공개했다.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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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히말라야 등정 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은 깃발을 펼쳤다가 정치적 중립 논란이 불거졌던 충북 히말라야 원정대가 등반 중단 위기에 놓였다.


앞서 원정대를 이끄는 조철희 대장은 지난 10월1일 세계 제7봉인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정상(해발고도 8167m)에 올라 이 후보의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가 적힌 깃발을 들었다. 삼행시 내용은 '이재명이 만들어 갑니다, 재능과 추진력으로, 명예로운 대한민국'이다. 당시 원정대 중 일부는 이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 또한 해당 사진을 직접 SNS에 공유해 "해발 8167m 정상에서 전해진 찬바람 담긴 지지 선언이 어떠한 지지 선언보다 제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고난을 헤치고 결국 등정에 성공한 원정대처럼 가시덤불을 돌파해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도비 지원을 받아 히말라야 등반에 나선 원정대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정치적 중립 훼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충북산악연맹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조 대장이 이 지사 삼행시가 담긴 지지 문구를 들고 찍은 사진은 개인적 소신일 뿐 연맹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관련해 충북스포츠공정위원회는 조 대장과 변상규 원정대장에게 회원 자격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상태다. 관련 예산 지원도 끊겼다. 충북도의회는 지난 14일 정치 중립 위반으로 원정대 핵심 구성원이 징계를 받아 등반 계획이 불투명해졌다는 이유로 '산악스포츠 활성화 지원' 예산 4500만 원 전액을 삭감했다.


한편 원정대는 △2019년 4월 안나푸르나봉(8091m) △2019년 7월 가셔브롬1봉(8068m) △2019년 9월 마나슬루봉(8163m) △2021년 5월 로체봉(8516m) △2021년 10월 다울라기리봉(8167m) 등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14개 중 5개 봉우리 등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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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2023년까지 나머지 9개 봉우리 등정을 목표로 세웠었다. 다만 이번 예산 삭감으로 등반 계획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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