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유통마진 확대…겨울철 AI 재확산시 내년초 '금(金)계란 사태' 재연 우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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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지난 여름 1만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겨우 떨어졌던 계란 가격이 이달 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간 정부의 강력한 관리로 억눌러왔던 유통마진이 다시 확대됐고,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AI) 재확산으로 향후 수급차질을 빚을 경우 내년 초 서민 밥상물가를 위협하는 ‘금(金)계란’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전국 평균 계란값(특란 30개 기준)은 꾸준히 오르면서 지난 16일 기준 6401원을 기록했다. 계란 한 판 가격이 6400원대에 다시 올라선 것은 지난 9월29일(6466원) 이후 두 달 반 만이다.

월별 추이를 보면 올해 초부터 급등한 계란값은 지난 2~7월 내내 7000원대 중후반에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 8월 6949원으로 떨어진 뒤 9월(6541원), 10월(6071원), 11월(5983원) 연속 하락했다. 정부가 1년 내내 ‘계란값 잡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평년가(5603원) 회복에는 실패한 셈이다.


그나마 하반기 들어 안정화 흐름을 보이던 계란값은 이달 들어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계란 산지가격은 떨어졌는데, 최근 가격안정을 위해 낮게 유지해왔던 유통마진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AI 발생은 아직 계란 수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올 하반기 첫 AI 확진 사례가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총 14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AI가 산란계 농장까지 전방위로 퍼져 살처분이 이뤄질 경우 다시 계란값이 폭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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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상황을 우려한 농식품부는 이날 계란공판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공판장을 통해 그간 불투명한 산지 거래구조를 개선하고 투명한 가격지표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농식품부 측은 "산란계 농장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계란을 출하하면 다양한 구매자가 참여해 입찰을 비롯해 정가·수의매매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며 "여러 농가가 생산한 계란을 비교·선택할 수 있어 거래비용이 하락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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