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 부정 후 닷새 만에 사과
내용·형식 면에서 진정성 부족했다는 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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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아내 김건희씨와 관련된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사과를 표명했다. 그러나 또 다시 내용과 형식, 과정 등에서 진정성이 부족한 사과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분들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씨의 허위 경력 의혹이 불거진 지 닷새 만이다.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고개를 숙였지만 진정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과문의 핵심 골자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를 정확하게 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과문에는 김씨와 관련된 여러 의혹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인정, 부정의 내용은 담겨 있지 않다. 일단 '논란을 야기한 것'만을 사과의 이유로 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18일 오전 청년보좌역 공개 모집 현장에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씨의 이력이 허위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취지인가, 정확히 어떤 부분을 사과한 건가'라는 질문에 "노코멘트 하겠다"며 "앞으로 어떤 사항이 생길지도 모르고 하여튼 제 아내를 대신해서 국민께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이는 사과를 표명하기 전 '사실관계가 밝혀지고 나서 사과하겠다'라는 입장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앞서 윤 후보는 김씨의 의혹이 불거진 후 닷새 동안 논란을 강하게 부정해왔다. 지난 14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표절이라면 학위를 취소하는 것이 상식'이라면서도 "그 논문이 사실상 실험논문이라 누구 것을 베껴서 쓸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15일에도 "시간강사라는 것은 전공 이런 걸 봐서 공개채용 하는 게 아니다"라며 "현실을 잘 보고 관행이라든가 비추어봤을 때 어떤 것인지를 보고 (판단)하라"고 반박했다.


그밖에 사안이 중대한 만큼 사과 표명을 한 장소가 공식석상이 아닌 백브리핑장이었다는 점에서도 대처가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윤 후보는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재차 부정하다가, 결국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는 지난 10월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으로 문제가 되자 "진의가 왜곡됐다"며 언론을 비판했다. 이어 이틀 후인 21일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유감을 표명했지만 진정성 논란이 계속되자 4시간 만에 "전두환 정권에 고통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며 다시 사과했다. 하지만 다음날 인스타그램 계정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건네는 사진을 올려 다시 논란을 키웠고, 지난달 10일 광주를 직접 찾아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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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지지율 하락과 여론 압박 속에 '억지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18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마디로 개사과 시즌2"라며 "사과의 내용도 윤 후보가 등 떠밀려 억지로 나선 속내가 역력했다"고 비판했다. 전날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본부장도 MBC 라디오에서 "뒤늦었다"는 평을 내놨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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