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독립 세력 돈줄 끊기…위안동 회장 '백기투항'
제재 발표 일주일 만에 '하나의 중국' 지지 기고문…中 반성문으로 해석
중국, 민진당 지원하는지 대만 기업들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 경고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매체들이 쉬쉬둥 대만 위안동그룹 회장이 '대만의 독립을 반대한다'라고 밝혔다면서 본토의 경고가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중국 규제당국은 위안동그룹 계열사 2곳이 중국 법을 위반했다며 4억7400만위안(한화 885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환경과 생산안전, 소방, 세무 등 다양한 이유를 댔지만 대만 독립세력인 민진당에 선거 자금을 지원한 것이 제재의 배경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위안동그룹 쉬 회장이 대만 매체인 연합보에 "대만의 독립을 반대해 왔다"라는 기고문을 게재했다고 1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쉬 회장이 기고문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또 쉬 회장이 대만 정치인들이 선거 득표에만 신경을 쓰고, 큰 틀의 산업 전략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대만 정치권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쉬 회장이 14억 인구의 대륙 시장 기회를 억압하는 것이 대만의 장기적인 이익에 부합하는지 대만 독립을 추진중인 정치권에 반문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쉬 회장은 지난해 대만 지방선거 당시 5800만 대만달러(209만 달러)을 지원한 민진당의 최대 후원자라고 지적한 뒤 본토의 제재는 대만의 분리주의 정치인들을 지원하는 다른 대만 기업들에 대한 경고라고 보도했다. 또 쉬 회장이 기고문을 통해 처음으로 양안(중국ㆍ대만) 관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면서 그가 사안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주장했다.
왕젠민 중국 민난사범대 대만 문제 전문가는 "위안동그룹의 분리주의 자금지원은 양안관계 악화를 초래했다"면서 "앞으로 쉬 회장이 양안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쇼종하이 대만 중국문화대학 사화과학부 전 학장은 "쉬 회장이 중국 본토에 있는 자신의 기업을 우려해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면서 "위안동그룹 사건은 대만의 분리주의자들을 비밀리에 지원하는 기업인 및 후원자들에게 경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블랙리스트에 오른 쑤전창 대만 행정원 원장 등 강경 분리주의자들은 본토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과 기업인들을 비난하면서 그들에게서 돈을 받고 있다며 대만 정치인들의 도덕성을 질타했다.
환구시보는 본토의 대만 기업의 민진당 자금지원 단속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며,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지 않는 대만 기업은 본토의 징계를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들은 쉬 회장의 기고문을 반성문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또 위안동그룹의 제재는 다른 대만 기업들에게 좋은 경고가 될 것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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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동그룹 제재와 관련 일각에선 독립을 추진 중인 민진당의 자금줄을 끊기 위한 중국의 정치 계략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024년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에 중국이 친중 성향인 국민당을 지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위안동그룹 제재는 대만 선거 개입을 위한 첫 단추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위안동그룹은 집권당인 민진당뿐만 아니라 야당인 국민당에도 정치 자금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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