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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IPO] TS트릴리온, 상장 전 이익 100억 낸다더니… 대규모 ‘적자’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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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탈모샴푸 ‘TS샴푸’를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 TS트릴리온 이 올 3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장 당시 올해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는데 1년도 안 돼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TS트릴리온의 장밋빛 전망을 믿고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은 손실을 겪고 있다.

[포스트IPO] TS트릴리온, 상장 전 이익 100억 낸다더니… 대규모 ‘적자’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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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380억원, 영업손실 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5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원인은 대규모 광고선전비 때문으로 분석된다. TS트릴리온은 축구선수 손흥민, 가수 지드래곤 등을 광고모델로 쓰고 있다. 올 3분기 말까지 TS트릴리온은 누적 기준 84억원의 광고선전비를 지출했다. 지난해 60억원보다 38.8%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올 3분기에만 52억원을 사용했다.

올 3분기까지의 실적은 지난해 말 TS트릴리온 측이 제시한 전망치와 상당히 동떨어진 수치다. TS트릴리온은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올해 매출액 827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올해 매출액은 600억원도 채 달성하지 못하고 적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고 대기업 등이 동종 사업군의 경쟁사로 나타나면서 마케팅과 연구개발 등의 비용이 많이 지출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전망치와 실제 실적과의 괴리를 코로나19 영향으로 설명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를 겪고 있었고 지난해 말 상장 당시에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등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불과 결산을 한 달 남짓 앞두고 전망한 2020년 실적도 실제와 큰 차이를 보였다. TS트릴리온은 지난해 전체 매출 679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매출액 616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약 45%의 오차를 보인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통상 기업들은 미래에 벌어들일 수익을 예측해 할인하는 방법으로 현재가치를 평가받는데, 회사가 제시한 전망치가 실제 실적과의 괴리율이 클수록 당시 기업가치가 고평가됐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실적이 회사 전망치에서 대폭 벗어나면서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TS트릴리온은 지난해 12월30일 상장 첫 날 1731원(수정주가)으로 시작해 195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약 11개월이 지난 전날 기준 주가는 898원이다. 상장 첫날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고점 대비 54.1%의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TS트릴리온 측은 “독일에서 유명한 제품인 ‘세바메드’의 국내 총판 회사 프라나아이앤씨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며 “이를 통해 매출 신장을 이끌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프라나아이앤씨는 올 3분기 말까지 5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적자를 기록 중이다. 매년 20억원대의 매출을 내는 프라나아이앤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TS트릴리온은 올 3분기에 프라나아이앤씨 지분 60%를 3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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