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화, 하루만에 최대 18% 폭락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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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터키에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물가가 상승할 경우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법칙에 ‘역주행’하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책 영향으로 터키 리라화 가치가 하루 만에 최대 18% 폭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달러 대비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하루 동안 최대 18% 폭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는 지난 3월 터키 중앙은행장 해임 사태 당시 나타난 하락폭 이후 최대치다. 통상적으로 통화가치가 하루에 1%포인트 이하로 변동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라화의 변동성이 극심한 수준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리라화 폭락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 나왔다.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없다며 오히려 경기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와 저환율의 악순환 대신 투자와 생산, 고용, 수출에 초점을 맞춘 경제 정책으로 터키를 위해 올바른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을 전통적인 통화정책이라 부르며 이를 거부하고 "터키는 경제 독립 전쟁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시중 통화량이 증가해 물가가 상승하고, 외화 대비 자국 통화의 가치가 하락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이 일반적인 통화 정책에 역주행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현재 20%에 달하는 터키의 연간 물가 상승률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리라화 가치 하락과 환율 폭등으로 기업들의 해외 채권 상환이 더 어려워졌고 석유 등 수입 물품 가격도 급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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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문사 ‘리걸앤드제너럴’의 우데이 팻나이크 신흥국 부채 전문 애널리스트는 "터키가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리라화에 신뢰를 잃으면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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