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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작고 미술가 39인 회고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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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다시 내딛다 : 2005-2009 작고미술인'전 개최
작품·자료·화집 등 200여점 전시

이존수, 봉황과 잉어, 1980년대 후반 추정, 70x50cm.

이존수, 봉황과 잉어, 1980년대 후반 추정, 70x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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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다시 내딛다 : 2005-2009 작고미술인'전을 2022년 2월2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고미술인 회고 및 정리를 목적으로 박물관이 시작한 '작고미술인 반추' 시리즈중 두 번째다. 2005년부터 2009년 사이 작고한 미술인을 다룬다. 박물관에서 조사한 해당 전문 미술인은 약 150인으로 이 중 32인(21%)만이 전시가 개최되거나 단행본이 발간됐다. 이들을 제외한 인물은 비록 생전에 전문 미술인으로서 활동했다고는 하지만 이제는 사회의 기억 속에서 잊혀가고 있다.

또 작고 후 10~15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 별도의 회고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그들의 작품과 자료, 관련 기억까지도 많은 부분 유실됐다. 이는 미래사회의 문화유산이 될 수 있는 작품과 작가에 대한 기억이 소실되는 것을 의미하며 한국미술계의 다양성 결여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이는 향후 한국미술사의 서사구조를 약화 또는 왜곡시키는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 박물관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대안 제시를 위해 전시를 준비했다.


그동안 일반에 소개되지 못한 작가를 중심으로 선정했다. 전시의 경우 비영리 미술기관에서 최근 10년간 유작전이 개최되지 않은 경우로 구체화했다. 주최가 영리기관이라 하더라도 주요 일간지 언론보도까지 연결된 유작전도 제외했다. 유고집의 경우 대형서점을 통해 대중이 접근할 수 있는 것을 제외했다. 아울러 실물자료가 극소하거나 전무한 인물도 제한했다. 한국화는 한풍렬, 서양화는 이존수, 정건모, 황염수, 조소는 유영교, 설치는 육태진, 미술사는 신방흔, 언론은 이규일 등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미술인 39인을 선별했다.


정건모, 유년시대, 1980년대 후반 추정, 캔버스에 유채, 43x37cm.

정건모, 유년시대, 1980년대 후반 추정, 캔버스에 유채, 43x3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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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는 '잘 팔리는 작품'의 작가라는 오명 아닌 오명을 가졌던 조각가 유영교(1946~2006)의 드로잉 수첩(1995)과, 추상미술로 활동을 시작했으나 아카데믹 풍경화를 고집하던 김서봉(1930~2005)의 작품과 자료, 강렬한 색감으로 유명했던 윤재우(1917~2005)의 당시 최신의 미술개론서인 '근대회화사'(1958), '장미의 화가'라 불리운 황염수(1917~2008)의 1회 개인전 자료(1953), 한국의 토속적인 소재를 기반으로 샤머니즘적 열망을 어우른 조형세계를 보여준 이존수(1944~2008)의 작품과 자료 등이 있다. 이외에도 대전을 주 활동무대로 삼은 육태진(1961~2008), 부산의 형상미술을 주도한 정진윤(1954~2007), 대구에서 활동을 이어간 이향미(1948~2007)와 같이 지역화단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가와 한국의 1세대 미술기자 이규일(1939~2007),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친 미술사학자 신방흔(1957~2008)도 포함됐다.

전시는 대단한 내러티브나 메시지를 눈앞에 펼쳐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공유했던 시대를 보여주는 작품과 자료들 사이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은 무궁무진하다.


김달진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한국근현대미술사 연구에서 잊혀져 가는 작가들의 기초 자료를 제공할뿐 아니라 창작자와 연구자, 대중에게 삶에 대한 통찰과 예술적 영감을 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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