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외국인 코스피 1조원 샀다…순매수 기조 변화 시그널?
아시아신흥 시장 첫 동반 순매수
대만·한국 동반 매수 "선반영 인식, 가격 매력 이동"
코스피 PER 15배→10배 저가 매수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한달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달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연중 최대치인데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신흥시장 전반에 걸쳐 순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99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17일까지 순매수 규모는 1조492억원으로 1조원을 웃돌기도 했다. 월간 외국인의 순매수는 올해 4월과 9월에 이은 세 번째로, 이달 들어 순매수 규모는 월간 최대 규모다.
시장에선 코스피 수익률이 이달 들어 약보합세로 5개월 연속 하락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형주 수익률은 상대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대형주 수익률이 코스피 수익률을 웃도는 것은 지난 1월에 이어 10개월만으로, 외국인 순매수 전환과 함께 시장 스타일이 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이달 외국인의 순매수 복귀는 국내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신흥시장 전반에 걸친 변화로 올해 들어 처음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했던 지난 4월과 9월에도 외국인들은 아시아 시장에서 팔자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국내 증시와 대만에서 동반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신흥아시아 외국인 동향이 일부 국가에 한정된 움직임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조적인 변화의 시작일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과 대만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이익 전망 불안보다는 선반영 인식과 가격 매력으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그간 신흥국 주식시장을 회피한 원인으로 지목된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이미 악재로 반영된데다, 올해 1월 이후 코스피 대형주가 계속 우하향 곡선을 그린 만큼 가격 매력이 부각된 영향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아시아 8개국에서 453억달러를 순매도했는데 한국과 대만에서 각각 287억달러와 194억달러씩 순매도를 집중했다. IT를 중심으로 올해 대규모 이익을 냈지만 ‘피크아웃(경기고점 이후 하락)’우려가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채질했었다.
기조 변화라기보다 저가 매수 차원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본격적인 순매수 기조 전환인지 단정하기 어렵지만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연초 15배에서 현재 10배로 내려온 만큼 가격 매력은 있기 때문에 설별적인 매수세 유입으로 보인다"며 "중국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등 매크로 변수도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점도 순매수 요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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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는 외국인 순매수 업종이 경기민감 성장주인 반도체와 IT가전, 디스플레이 등 IT 업종 전반과 자동차 화장품 및 의류, 운송에 치중된 만큼 이를 연말 포트폴리오 전략에 반영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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