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리투아니아에 대표부 개관...中 "터무니없는 행위" 반발
中 강력한 반대와 만류에도 설치 승인
中 외교부 "잘못된 결정 바로 잡을 것"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대만 정부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자국을 대표하는 공관인 '대만대표부'가 공식 개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리투아니아 정부가 개관을 승인하면서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터무니없는 행위"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18일 대만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리투아니아 주재 대만대표부가 빌뉴스에서 개관했으며, 이날부터 공식 운영을 시작한다"며 "현재 라트비아 주재 대만공관 책임자인 에릭 황이 대표부를 이끌 것"이라 밝혔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지난 7월 수도 빌뉴스에 '차이니즈 타이베이' 대신 대만이라는 명칭으로 대표부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가브리엘리우스 란드스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교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리투아니아는 아시아와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와 더 긴밀한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며 "최근 호주에 대사관을 열었고 한국에도 열 예정이며, 향후 대만에도 대표부를 설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투아니아에 대만대표부 설치는 중국과 가까운 러시아와 국경을 직접 마주대고 있는 발트해와 동유럽 국가들이 미국과 가까운 대만과의 관계개선을 원한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리투아니아는 앞서 지난 5월 중국과 중·동부 유럽 국가 간의 '17+1 협력체'에 대해 "분열적"이라고 비판하며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대만 정부 대표단이 슬로바키아와 체코, 리투아니아 등을 방문하면서 중국 정부가 반발하기도 했다.
해당 소식에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극히 터무니없는 행위"라고 맹비난하며 리투아니아 정부에 대만대표부 설치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세계에는 단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대만은 양도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한 부분"이라며 "리투아니아 측에 잘못된 결정을 즉각 바로잡을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한편 대만은 1972년 유엔에서 퇴출된데 이어 1979년 미중 수교가 체결된 세계 주요 국가들과 사실상 대사관 역할을 하는 무역대표부를 설치하는 비공식적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 정식 외교 관계가 유지 중인 국가는 15개국으로 알려졌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