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은 다 따먹고 우리만 을 취급" 재학생 분통
고민정 "모교 평가절하 아냐…당시 겪은 현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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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모교인 경희대 국제 캠퍼스(옛 수원 캠퍼스)를 '분교'라고 지칭해 구설에 오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교 평가 절하라는 말은 동의할 수 없다"고 해명했지만,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경희대 학생들은 "고 의원 발언도 갑의 논리 아니냐"며 비판하고 나섰다.


18일 경희대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고 의원의 '분교 발언'에 대해 성토하는 경희대 재학생·졸업생들의 글이 이어졌다.

한 학생은 "결국 고 의원도 갑의 논리에 취한 거다. '을들의 전쟁'이라는 표현은 짜증만 난다"라며 "자신이 KBS 아나운서나 국회의원이 된 것은 부조리한 학벌이 아닌 자신의 능력이었다고 하는 거 같은데, 학벌은 고 의원 그대의 결함이지 부조리한 악습은 아닌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정과 정의는 눈을 씻고 봐도 없고, 자기들끼리 단감은 다 따먹는 갑의 논리로 우리를 '을'로 칭하는 고 의원이 국회의원이라는 게 참"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학생들 또한 "자신의 정치적 스토리텔링을 위해 국제 캠퍼스를 분교로 폄하했다", "심지어 블라인드 채용법이 없으면 취직도 못 하는 바보로 만들었다", "학교 이미지만 망치고 있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경희대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경희대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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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고 의원은 지나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블라인드 채용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면접 대상들의 출신 학교를 지우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법제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문제는 고 의원이 이 법안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자신이 '분교' 출신임을 강조했다는 데 있다.


고 의원은 "저 또한 블라인드테스트로 KBS에 입사한 경험이 있어 법제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며 "저는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경희대 동문들이 '국제 캠퍼스를 분교라는 명칭으로 격하시켰다'는 취지로 비판을 쏟아내자, 고 의원은 원문에서 '분교' 내용을 삭제하고 "당시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이라는 내용으로 수정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논란이 끊이지 않자 고 의원은 재차 글을 게재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지난 15일 쓴 글에서 "모교 평가절하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당시 겪은 현실을 솔직하게 얘기한 것이고, 사실을 기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저뿐만 아니라 꽤 많은 선후배들이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기가 쉽지 않았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현실이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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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분교' 지칭을 두고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는 "을들의 전쟁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어제오늘 쏟아지는 문자들을 보며 대학 꼬리표가 얼마나 우리 삶을 좌우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라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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