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 감싸안기로 박스권 탈피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대선을 10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열린민주당과 합당 논의에 착수했다. 이 후보 지지율이 정체된 가운데 핵심 지지층인 친문(친문재인)을 끌어들여 박스권 탈피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8일 송영길 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당 대 당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통합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이견이 있으나 지금 상황에서는 빨리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 일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협상 대표로는 우상호 의원이 나섰다.

이번 합당 논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의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는 열린민주당 통합 문제에 대해 "촛불혁명 완수와 민생개혁을 위해 더 큰 하나가 돼야 한다"며 "적극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민주당은 범여권 통합으로 발생하는 손익 계산을 거듭해왔다. 이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친문 세력과 잡음을 빚었던 만큼 열린민주당 합당은 친문 세력을 다시 끌어안는 ‘빅텐트’ 전략이 될 수 있다. 열린민주당은 대선 후보를 선출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 절차를 별도로 거치지 않고 자연스레 지지층으로 포섭할 수 있다.

다만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서 이른바 강성 친문 비율이 큰 만큼 오히려 중도층에게는 반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열린민주당이 위성정당 창당 과정에서 생겨난 당이라 비례정당 논란, 투기 의혹을 받는 김의겸 의원 처리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일단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출발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열린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민주당과 융합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융화될 수 있으리라 본다. 차이점이 있다면 서로 노력해 하나의 정당으로 힘을 합쳐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합당 추진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서 "열린민주당이 악역을 맡겠다. 선대위에 활력을 불어넣고 생기를 되찾는 데 기꺼이 ‘메기’가 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조직력과 열린민주당의 기민함이 합쳐지면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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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6~7일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열린민주당 지지율은 4.2%이며 이 당을 지지하는 사람의 77.3%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 6.6%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민주당 지지층의 대선주자 지지 추세와 유사한 수치다. 현재 의석 수는 민주당이 169석, 열린민주당이 3석이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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