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울은 다르죠", "잡힐 수도 있겠네요" 집값 상승세 멈춘 세종·대구…서울도 통할까
세종 집값 하락세·대구 미분양 아파트도…'공급' 영향
공인중개사 의견 갈려 "서울 수요 비대해, 공급 확대 역부족" vs "서울도 경제 사이클 안"
전문가 "서울도 부동산 공급의 법칙 적용 가능...정부, 여론 정세 제대로 살펴야"
[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서울은 서울이죠. 수요가 끊이지 않는 곳이잖아요", "오를 대로 올랐어요. 내려갈 때가 됐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세종과 대구의 부동산 시장이 전환 국면에 접어들었다. 올해 하반기 세종시 아파트는 16주 연속 주간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 역시 아파트값 상승률이 0.81% 정도에 그쳤고,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있다. 이 때문에 세종과 대구 모두 주택 수요가 많은 대도시지만, 단기간에 아파트 공급이 급증하면서 집값이 잡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울도 과연 세종과 대구처럼 집값을 잡을 수 있느냐는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일대에서 만난 공인중개사들은 각각 다른 의견을 보였다. 서울역 인근 한 아파트 단지 부근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공인중개사 A씨는 "서울은 수요가 끊이지 않고, (집값도) 너무 올라 내려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방 쪽은 서울보다 집값이 저렴하고, 서울의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내려가는 경우가 더러 있으므로 동일선상에 두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세종시에는 마지노선이 존재한다. 특수한 목적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작년에 특히 인기가 좋았던 것"이라며 "서울은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집을 사기 위해 대기하고 있어, (집값이) 떨어지지 않으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집값의 하락은 기대를 걸어볼 수 있지만, 그 근거가 공급의 확대가 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역 인근 또 다른 부동산중개업자 B씨는 "사람들의 재산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집값이 너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결국 집값은 내려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공급의 법칙이 적용될지 여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주변 지역만 해도 정부에서 공급을 위해 활용할 만한 장소가 마땅하지 않다. 공급의 여건이 제대로 형성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못한다'라는 말처럼, 시민들이 공공에 경계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급에 크게 기대를 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역시 공급의 법칙을 적용할 수 있으리라 전망하는 의견도 있었다. 충무로 인근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C 씨는 "(집값이) 치솟을 대로 올랐다. 이미 너무 많이 올라있어서 내려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급이 확대된다면, 하재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역 인근 부동산의 중개사 D씨 역시 감소한 출산율을 근거로 서울의 집값 역시 공급의 원칙을 적용할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그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집값은 하락하게 될 것"이라며 "출생아 수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급이 증가하면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서울의 집값 역시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약 40.6만명이던 출생아 수는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27만으로 줄어들었다. 올해의 경우 24만 정도로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는 서울 지역 역시 부동산 공급의 법칙을 적용할 수 있지만, 정부가 여론의 정세를 제대로 살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태기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수요 공급의 원칙을 적용받는 것은 서울도 마찬가지"라며 "서울도 경기 변동 사이클 안에 있다. 집값이 하락하면 집을 구매해야 한다는 압박감 및 기대가 줄어들고, 자연스레 집값이 안정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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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지만 실질적인 공급 효과를 낼 수 있는 재개발, 재건축은 각종 규제로 인해 막혀 있다"며 "정부가 투기라는 명목으로 이를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공공임대주택이 아닌 '자기 집'을 사고자 하는데, 정부가 시민들이 원하는 바를 간파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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