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과 손잡은 尹…이준석과 黨 주도권 놓고 신경전
사무총장 인선문제로 갈등양상
尹 오늘 최고위 회의 불참
李 대표도 불편한 심경 드러내
김종인에겐 선대위 절충안 제시
상층 조직 구성 놓고 조율 끝나
오늘 출판기념회서 만나 대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 악수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박준이 기자] 국민의힘 당무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를 놓고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후보 간 충돌 조짐이 일고 있다. 당의 살림과 조직을 총괄하는 사무총장 인선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윤 후보는 1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갑작스레 불참했다. 이 대표도 이례적으로 회의 공개발언을 생략하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현 사무총장은 한기호 의원으로 이 대표가 취임 후 임명했다. 윤 후보 측이 ‘자신의 사람으로 사무총장을 임명해야 한다’는 뜻을 전해왔다는 전날 보도 이후 한 총장은 거취를 이 대표에게 일임했으나 이 대표는 사의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측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불참에 대해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외연 확대를 위해 당외 사람을 만나는 자리가 어젯밤 급하게 잡혀 참석을 못하는 걸로 당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출신인 이용호 무소속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대표가 회의에서 공개발언을 생략하면서 갈등 상황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 대표는 최고위에서 "저는 공개 발언이 없다"고 하고 회의 내내 침묵을 지켰다. 회의도 20분 만에 짧게 끝났다. 이 대표가 이처럼 공개발언을 하지 않은 것은 지난 8월17일 대선경선 토론 룰 문제를 두고 갈등이 있었던 최고위원회의 때와 이날 두 번뿐이다. 백브리핑(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즉석 답변)도 생략했다.
이런 상황은 이 대표가 윤 후보 측의 사무총장 사임 종용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 총장이 임기를 시작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당 내부에서도 소위 ‘비단주머니’라 일컫는 정책을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있는 한 총장을 지금 사임시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무총장은 선거 기간에 일종의 ‘곳간지기’ 역할로 조직과 재정 업무를 총괄한다. 윤 후보 측에선 당 재정을 쓰는 데 있어 사무총장이 후보와 뜻이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향후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 후보 측에서는 당초 사무총장에 권성동 의원을, 비서실장에 장제원 의원을 임명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 문제는 일단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 쇄신’과 윤 후보의 ‘내 사람 챙기기’가 충돌하는 양상이었지만 상층 조직 구성을 놓고 두 사람 간 의견 조율이 끝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 원톱 체제로 꾸려지며 실무를 책임지던 총괄선대본부장은 없어진다. 대신 총괄선대위원장 아래 정책, 조직, 홍보 등 4~5개 분야별 총괄 본부를 두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부에선 "김 전 위원장이 실무를 모두 감당할 수 없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있다. 윤석열 캠프에서 비전전략실장을 맡았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주말 정도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사이에 대략의 틀, 그림, 중요한 보직에 대한 큰 밑그림은 서로 논의가 진전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각 직책에 대한 구체적 인선 문제를 놓고선 잡음이 이어질 여지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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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후보와 이 대표,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 이야기 -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일제히 참석했다. 세 사람이 같은 테이블에 착석했지만 행사가 시작되기 전 별다른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기념회에는 정치권 인사 외에도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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