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인플레 경계 속 나스닥 상승
반도체株 반발매수 유입…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1.9%↑

내년 상반기 공급망 차질 완화 시 인플레 부담 해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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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기술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컸던 만큼 내년 상반기 중 해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철강, 반도체, 2차전지, 태양광 업종 주목”

미국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나스닥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0.52% 상승 마감한 가운데 다우지수는 디즈니(-7%) 하락 영향으로 0.44%가량 내림세를 보였다.


나스닥의 상승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업종별로는 철강, 반도체, 2차전지, 태양광 분야에 관심을 넓혀도 좋을 것으로 예측된다. 아르셀로미탈이 견고한 실적 발표와 함께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철강수요가 12~13%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철강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과 최근 부진했던 반도체 업종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필라델피아 지수가 1.94% 상승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의 기후변화 공동 선언 영향으로 태양광과 2차전지, 전기차 업종이 견고한 점도 염두에 줘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고려했을 때 국내 증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의 강세가 이어지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의 실물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발언 등이 나올 수 있어 관망 심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인플레이션 압력 내년 상반기 완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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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과도하게 오르면 가계의 구매력이 줄어들고 민간 투자가 약화된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비 6.2% 상승하며 199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높은 국제유가를 비롯해 주요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내년 상반기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력 부족으로 미국의 임금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고 주거비 부담도 높아 당분간 미국의 내재적 물가 상승 압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재의 과도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급등과 같은 공급측 요인이 더 큰 상황이다.

운송비용이 정점 도달 후 완화되고 있고 공급망 차질이 내년 상반기부터 점차 해소된다면 공급측 물가 압력은 약화될 전망이다. 국제유가도 산유국들의 점진적 증산을 기반으로 수급 균형이 맞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보다 높은 물가수준은 불가피하지만, Fed는 테이퍼링 종료 전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내년 중반까지 인플레이션 추이를 확인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 물가 상승 폭이 점차 완만해진다면 Fed의 조기 금리 인상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 “유동성 효과 소멸 시 나스닥 비롯 국내 증시 변동성 불가피”

Fed의 단계적 자산매입 축소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자산시장을 지배해 온 유동성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수치로만 보아도 코로나19가 도래하기 직전인 2019년 미국의 총통화(M2)/국내총생산(GDP) 비율은 70.6%였는데 이 비율은 지난해 8월 사상 최고치인 94.4%를 기록했다. 앞서 2008년 금융위기 때는 2008년 초 51%에서 2009년 말 58%로 7%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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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의 긴축 행보로 유동성에 의존한 위험자산 전반의 추가상승 여력은 제한될 것으로 예측된다. 나스닥 시장의 통화량을 고려한 밸류에이션(시가총액/M2 비율)은 2000년 닷컴 버블 수준에 바짝 근접해있다. 나스닥이 추가로 오르려면 유동성보다는 실물요인이 더 중요하다. 만약 실물요인이 지원되지 않는다면 저금리와 유동성 수혜 폭이 컸던 주식시장부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코로나19시대 유동성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자산은 나스닥, 구리, 원유 등이다. 최근 2년 정도의 상황만 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주요 상품시장 모두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충분히 반영한 상태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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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관점에서 코스피고 유동성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이후 최근까지 코스피는 미국 유동성 증가를 잘 반영해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중 국내 증시의 유동성 수혜 폭은 나스닥에 못 미치지만, 미국 증시 전체보다는 결코 낮은 편이 아니다.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통화량 보다는 미국의 통화량 증가에 훨씬 영향을 많이 받아 앞으로 글로벌 금융 컨디션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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