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시바 3개 사업분야로 쪼갠다…日 기업으로는 최초
반도체·인프라·디바이스
2년 뒤 분할·상장을 목표로 진행 중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일본 도시바가 인프라, 디바이스,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문별로 3개사로 분할해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이 사업을 분할해 상장하는 것은 일본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사업의 시장가치를 높이고 행동주의 주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일본 산업계에 있어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분할 및 상장 실현은 2년 후를 목표로 논의 중이다. 도시바는 오는 12일 이사회에서 발표할 중기 경영계획에 이를 포함시키기 위해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원자력·화력 등 발전설비, 도로·철도 등 교통 시스템, 엘리베이터·에어컨,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 하드디스크구동장치(HDD), 반도체 등 총 6개 분야에 걸쳐 296개의 자회사를 영위하고 있다. 2021년 3월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기준 매출액은 3조543억엔(약 31조 8215억원)이다. 반도체 메모리를 제외한 각 사업은 인프라와 디바이스로 집약한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메모리 부문은 키옥시아의 주식 보유 회사가 될 전망이다. 최종적으로는 반도체를 디바이스에 포함해 디바이스와 인프라로 2개사로 분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도시바가 일본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분할해 상장을 검토하는 것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각 사업부문별로는 높은 시장가치를 평가받지만 복합기업으로 묶일 경우 각 사업부문 가치의 합계보다 낮은 가치를 평가받는 디스카운트가 일어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분사를 통해 경영판단을 앞당기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성격이 다른 사업이 하나의 회사 아래 묶여있을 때 자금조달이나 인수합병(M&A) 전략 등의 판단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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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는 6년 전 회계부정 사건과 원자력 사업의 거액 손실 등 몇 차례 위기를 겪으며 재건작업이 진행중이다. 최근 기업운영을 둘러싸고 주주들과의 대립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주주총회 이후 사외이사 5명을 위원으로 하는 전략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위원회는 주주 이익을 중시하는 사업계획으로서 핵심 사업·비핵심 사업 구분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지난 3월 말 기준 도시바의 연결 자회사가 296개에 달해 이를 3개 범주로 나누기 위해서는 상당히 복잡한 작업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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