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정진상-유동규 '압수수색 날 통화' 보도 공방… 檢 "언론에 알려준 사실 없어"
정진상 입장문 통해 통화사실 시인
애초 누설 주체 '검찰'→'수사당국'으로 입장문 수정
[아시아경제 최석진 법조전문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진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전 경기도 정책실장)이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지난달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통화한 사실이 4일 알려졌다.
정 부실장은 입장문을 내 사실상 통화사실을 시인하며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수사 내용을 언론에 흘린 수사기관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자 검찰은 언론에 해당 사실을 알린 바 없다며 정 부실장의 주장은 오해라고 반박했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 이어 이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 핵심인물의 신병 확보에 성공하며 성남시 윗선과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 동력을 확보했다.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의 수뇌부가 친정부 성향의 검사들로 채워진 현 상태에서 여당 대선 후보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야당이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이 지사의 복심으로 알려진 정 부실장과 유 전 본부장의 통화 사실이 이 지사에 대한 수사의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이날 조선일보는 유 전 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 전 정 부실장과 통화한 사실을 검찰과 경찰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 부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당시 녹취록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평소 알고 있던 유동규 전 본부장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사실상 통화 사실을 시인했다.
그리고 그는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또 정 부실장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엄중한 상황에서 사법당국이 범죄와 전혀 관련이 없는 특정 개인에 대한 수사 내용을 일부 언론에 흘려 흠집을 내려는 행태에 대해 강력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정 부실장의 이 같은 입장문에 대해 검찰은 "일부 언론에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압수수색 당일 유 전 본부장과 정 부실장이 통화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와 관련해 마치 검찰이 언론에 알렸다는 취지의 오해 내지 주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이와 관련한 어떤 내용도 언론에 알려준 사실이 없다"며 "향후에도 수사팀은 수사 과정에서 당사자의 명예와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통화를 마친 뒤 검찰 수사관들이 주거지에 들어오기 전 휴대전화를 창문 밖으로 집어 던져 폐기를 시도했다.
당시 행인이 주워간 이 휴대전화는 경기남부경찰청이 주변 건물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끝에 찾아내 포렌식을 진행해 왔다.
수사당국은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기록을 분석한 결과 그가 지난달 29일 압수수색 직전 정 부실장과 통화한 내역을 확인했다. 다만 이 같은 포렌식 결과는 아직 서울중앙지검에 공유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유인지 정 부실장은 애초 입장문에서 통화 사실을 흘린 주체를 '검찰'로 썼다가 '사법당국'으로 수정해 다시 입장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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