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언제 올릴까…파월 "인내" 시장선 "이르면 내년 6월" (종합)
파월 "지금은 때 아니다, 엄격한 추가 조건 만족돼야"
금리인상에 신중 입장 재확인…시장 불안 차단에 주력
시장선 "이르면 6월" 전망…시티그룹, 내년 3차례 인상 예상
각국 중앙은행 긴축속도 가속…英,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박병희 기자, 김수환 기자] 3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개시를 공식화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로 옮겨가고 있다.
이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테이퍼링 결정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직접적 신호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6월 첫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긴축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파월 "금리인상, 논의조차 없었다"
파월 의장은 "지금은 금리인상을 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 중반까지 경제가 어떻게 발전할지 기다릴 것"이라며 "중앙은행은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엄격한 조건이 만족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1년 사이 5.4%나 상승하며 매파 Fed 인사들이 조기 금리 인상을 요구했지만 Fed 전반의 분위기는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이라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며 테이퍼링 시작을 위한 추가 진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지만 이제는 금리 인상 우려 차단에 주력했다. 파월 의장은 과거 ‘긴축발작’으로 불렸던 Fed의 통화 정책 정상화 과정의 시장 불안을 막아냈다.
파월 의장은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임도 예고했다.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인플레가 여전히 일시적이며 미국 경제가 성장을 지속할 것임도 설파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공급망 병목 현상이 내년에도 계속되고 인플레이션도 상승할 것"이라면서 공급망 병목 현상이 완화하면 성장이 지속되고 인플레는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노동시장은 내년 하반기에 최대 고용이 가능할 것이며 이번 분기에 경제성장률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관리가 늦은 게 아니냐는 질문에도 "Fed가 통화정책을 적절하게 변경하고 있다"면서 "Fed가 적절한 위치에 있다. 필요 시 언제든 도구(금리인상)를 사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Fed의 성명에는 그동안 인플레이션에 대해 평가했던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단어가 ‘일시적으로 예상된다(expected to be transitory)’는 표현으로 달라진 것도 눈길을 끌었다. 단정적 표현을 피하면서도 인플레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CNBC 방송은 최근 Fed 고위 인사들이 인플레 상승을 우려한 만큼 이번 성명에서 인플레가 일시적이라는 표현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의외의 대응이라고 파악했다.
파월 의장은 인금 인상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았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노동시장 경색이 아니라 수요 급증과 병목현상 때문에 발생한 것이며 임금 급등과 그로 인한 물가상승 징후는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르면 내년 6월 첫 금리인상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시티그룹은 첫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 12월에서 6월로 앞당기고 연내 3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도 이날 내년 6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을 61.4%까지 확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4분기를 첫 금리인상 시점으로 제시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Fed가 2022년 마지막 FOMC 회의까지 금리인상을 자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도 내년 중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지고 10년물 국채 금리와 물가연동채권(TIPS) 금리차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0.04%포인트 상승한 2.56%로 치솟았다. 이는 경기 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시장은 일단 안도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29%, S&P500은 0.65%, 나스닥은 1.04% 상승 마감했다. CNBC 방송은 테이퍼링을 시작할 만큼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언급이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고 전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달 중 테이퍼링 개시 발표 후 상승 폭을 확대해 1.6%대로 진입했다.
4일 코스피는 오전 9시22분 현재 전날보다 30.38포인트(1.02%) 오른 3,006.09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1분 현재 전날 종가 대비 3.8원 내린 1,177.8원을 기록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FOMC의 테이퍼링 결과에 대해 "국제금융시장에서 큰 무리 없이 소화되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각국 중앙은행 긴축 속도 빨라질 듯
미국이 테이퍼링을 개시하면서 각국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우선 영국은 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라던 기존 입장을 바꿔 최근 통화정책 대응을 시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7일 "물가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BOE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체이스는 BOE가 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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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2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조기 종료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당초 내년 하반기로 예상했던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내년 중반으로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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