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한 제품만 생산…원액기 기업 휴롬 김해공장 가보니
스크루와 착즙망 분리한 ‘멀티스크루’로 편의성↑
1일 1800대 생산, 코로나19 여파에도 매출 1000억 돌파
당근 1t 짜는 내구성 테스트, 영양 손실 최소화 실험 진행

원액기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휴롬은 자사 원액기 전량을 경남 김해 공장에서 생산한다. 최근 출시한 멀티 스크루 장착 신제품 H300이 편의성으로 주목받으면서 하루 1800대의 원액기를 제조하고 있다. 사진 = 김희윤 기자

원액기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휴롬은 자사 원액기 전량을 경남 김해 공장에서 생산한다. 최근 출시한 멀티 스크루 장착 신제품 H300이 편의성으로 주목받으면서 하루 1800대의 원액기를 제조하고 있다. 사진 = 김희윤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경남 김해=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지이이이이이이잉” 쉬지 않고 돌아가는 모터 소리와 함께 샐러리와 사과, 포도 등이 액체로 변하고 있다. 원액기 기업 휴롬의 기술개발팀은 가능한 한 착즙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과일과 채소를 짜는 일이 주 업무다. 생산 물량의 50%가 수출되는 원액기 특성상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유통되는 다양한 채소와 과일 착즙은 물론, 이유식이나 건강식 제조에 원액기를 사용하는 경우를 대비해 소고기, 오징어도 짜낸다. 포도를 통째로 넣고 착즙한 주스를 기자에게 건넨 이선미 R&D본부 개발팀 차장은 “미꾸라지도 넣으면 짜질 것 같아서 해봤다는 AS접수 사례도 있을 만큼 소비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원액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개발 단계부터 다양한 재료를 짜본다”며 “최신 모델인 H300 개발 때는 내구성 테스트를 위해 당근만 1t을 착즙했다”며 웃어 보였다.


과거 착즙 기능은 뛰어나지만 세척이 불편하다는 소비자의 지적에 기술 개발에 나선 휴롬은 착즙 망에서 즙을 걸러내는 구조에서 스크루와 착즙 망을 결합한 일체형 원액기 모델을 올해 출시해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덕분에 생산 현장도 분주하다. 경남 김해 테크노밸리산업단지에 위치한 휴롬 공장의 2개 제조라인은 하루 1800대 원액기를 생산한다. 완성된 제품은 제조라인과 연결된 물류창고로 빠르게 옮겨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휴롬의 수출 물량은 증가했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만 전년 대비 매출이 40% 이상 성장했다. 미국 수출도 급증해 현지 진출 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생산라인을 총괄하는 전형배 관리팀장은 “해외 시장이 성장하면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스크류 체결 자동화기기를 자체 제작하는 등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미 휴롬 R&D본부 개발팀 차장은 최신 모델인 H300 개발 당시 "내구성 테스트를 위해 당근만 1t을 착즙했다"며 적극적인 소비자 대응을 위해 테스트 단계부터 오징어, 소고기, 미꾸라지까지 짜는 작업이 수반된다고 말했다. 사진 = 김희윤 기자

이선미 휴롬 R&D본부 개발팀 차장은 최신 모델인 H300 개발 당시 "내구성 테스트를 위해 당근만 1t을 착즙했다"며 적극적인 소비자 대응을 위해 테스트 단계부터 오징어, 소고기, 미꾸라지까지 짜는 작업이 수반된다고 말했다. 사진 = 김희윤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착즙 기술 핵심 부품 스크루와 필터 결합으로 세척·관리 편의성 높여

저속 착즙 원리의 원액기를 선보이며 시장을 창출한 휴롬은 편의성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휴롬이지가 현존 원액기 중 가장 넓은 투입구(136mm)와 2L 용량으로 재료를 통째로 넣을 수 있는 편리함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개발팀은 부품 수를 더 줄이는 연구를 진행했다.


올해 출시한 H300은 그 노력의 결실로 스크루와 착즙망을 접목해 회전하는 스크루에서 즙을 걸러내는 일체형 구조로 제작돼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차장은 “망 교체 없이 과일과 채소를 짜 주스로 만들 수 있어 세척과 관리에 불편을 호소해온 소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며 “얼린 재료나 무른 과일도 손쉽게 짤 수 있고 특히 콩을 짜면 두부도 만들 수 있다”며 레시피도 함께 소개했다.

저속 착즙 기술을 통해 채소나 과일이 갖고 있는 효소, 비타민, 파이토케미컬 등 열에 약한 영양소를 보존하기 위해 휴롬 측은 제품 개발단계부터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레시피 성분 실험 중인 김민주 식품영양연구팀장.

저속 착즙 기술을 통해 채소나 과일이 갖고 있는 효소, 비타민, 파이토케미컬 등 열에 약한 영양소를 보존하기 위해 휴롬 측은 제품 개발단계부터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레시피 성분 실험 중인 김민주 식품영양연구팀장.

원본보기 아이콘

원액기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 개발에는 영양소 분석작업이 뒷받침되고 있다. R&D센터 식품영양연구팀은 저속으로 재료를 짜내는 과정에서 비타민, 파이토케미컬 등 열에 취약한 영양소를 보존하는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다. 특히 제품 개발단계에서 찾은 레시피로 만든 주스의 효소 활성을 측정하고 세포벽 보존여부를 확인하는 작업 등이 주를 이룬다.

AD

김민주 휴롬 식품영양연구팀장은 “숙취해소 기능이 뛰어난 신선초로 주스를 만들었더니 시중 숙취해소음료보다 혈중 알콜농도를 낮추고 마셨을 때 속을 편하게 하는 임상 결과가 나왔었다”며 “새로운 기능성 재료를 연구하는 한편 소비자가 평소 생으로 잘 먹지 않는 엽채류나 뿌리채소를 주스로 소비할 수 있도록 최적의 레시피를 찾아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휴롬은 지난해 전세계 88개국에서 원액기 누적판매량 1000만대, 매출액 1184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도 이미 1000억원을 넘긴 상태다. 멀티스크루 개발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신제품으로 다시 한 번 원액기 시장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이차우 휴롬 R&D본부 상무는 “건강을 위한 다양한 혁신 기술 개발을 통해 앞으로도 차별화된 원액기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멀티스크루를 탑재한 원액기 H300. 사진제공 = 휴롬

멀티스크루를 탑재한 원액기 H300. 사진제공 = 휴롬

원본보기 아이콘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