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내부고발자 "저커버그, CEO서 물러나야"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메타(Meta·옛 페이스북)의 내부 고발자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에게 CEO 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1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페이스북의 전 수석 프로젝트 매니저인 프랜시스 하우건이 이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콘퍼런스 '웹 서밋'에서 저커버그 CEO가 사퇴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만일 그(저커버그)가 CEO로 남는다면 그 회사가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나는 그가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이 많고, 어쩌면 누군가 다른 사람이 (회사 경영의) 고삐를 쥐는 게 기회일지 모른다는 걸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우건은 또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그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실수란 걸 알고 난 뒤에도 계속 똑같이 나쁜 실수를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우건은 주식을 두 종류로 나눠 의결권을 차등 부여한 페이스북의 주식 구조 때문에 저커버그 CEO를 쫓아내는 게 어렵다고 지적하면서도 주주들이 CEO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클래스 A 주식과 클래스 B 주식을 발행했다. 증시에서 거래되는 클래스 A 주식은 주당 1표의 의결권이 있지만 저커버그 등 페이스북 내부 인사들이 가진 클래스 B 주식은 주당 10표의 의결권을 갖는다.
저커버그는 클래스 B 주식을 보유한 덕분에 가진 주식 수는 전체의 절반이 안 되지만 의결권은 과반에 달한다.
하우건은 올해 4월 페이스북을 퇴사한 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의회, 언론 등에 페이스북의 어두운 이면을 담은 수천 쪽의 내부 문건 '페이스북 페이퍼'를 유출해 내부 고발자가 됐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어쩐지 타이밍 절묘하더라"…전쟁 언급하더니 뒤...
페이스북 페이퍼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익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유해한 정보가 확산하기 쉬운 자사의 알고리즘을 개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페이스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미성년자에게 미치는 정신적 악영향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성년자용 인스타그램 서비스 출시를 강행하려는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