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신작 '이터널스' 공개
多인종 히어로 10인
할리우드 간 마동석 눈길
방대한 서사 페이즈4 포문

[리뷰]'이터널스' 마음가는 히어로 없지만…이만하면 괜찮은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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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이터널스'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웅장하고 거대한 페이즈4의 문을 열었다. 우주로 확장된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반면 어두운 스토리와 주제적 색채가 다소 생경하다는 반응이 나오며 호불호는 갈린다. 이만하면 괜찮은 출발이다. '어벤져스'도 출발 당시, 장난감 같다는 혹평을 받았다. 핵펀치로 마블을 강타한 마동석의 활약만으로 볼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마블 스튜디오 새 영화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는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국내 처음 공개됐다.

MCU 페이즈4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히어로 군단이 베일을 벗었다. 오래된 역사와 방대한 서사가 펼쳐지며 또 다른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7000년 전 지구에 온 이터널스는 은하계 창조주 셀레스티얼의 명령을 받아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오래된 적 데미안츠를 물리친 후 인류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영원불멸의 존재, 인간 사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이터널스는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이후 다시 등장한 데미안츠에 맞서기 위해 힘을 합친다.

유쾌하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유지해온 마블의 전작과 달리 '이터널스'는 주제적 색채가 짙다. 기원전 7000년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시작으로 기원전 2500년경의 고대 바빌론, 기원전 1521년 아즈텍 제국, 서기 400년 동남아시아 굽타 제국의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진다. 다양한 인류 문명과 함께해온 이터널스의 모습은 흥미롭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배경 탓인지, 스토리 탓인지 다소 어둡다. 이는 기존 마블 작품과 달라 낯선 인상을 안긴다. 캐릭터의 매력도 크게 빛나지 않는다. 빌런 역시 큰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한다.


러브라인의 '대홍수'다. 여성과 남성, 남성과 남성, 남성과 아동 등 과장을 조금 보태 말하자면, 거의 모든 캐릭터의 로맨스가 그려지거나 예고된다. 이 역시 기존 마블 작품과 다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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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페이즈4를 시작하며 이터널스가 생겨난 배경과 앞으로 펼쳐질 세계를 설명하는데 충실한다. 하지만 러닝타임 155분이 지루할 정도는 아니다.


앞서 '어벤져스'가 지구에 살아가는 인류를 지키는 이야기를 했다면, '이터널스'는 우주로 확장해 지구를 포함한 여러 행성, 우주 생명체 간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을 예고한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시간대를 넘나들며 폭넓은 이야기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사막, 바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액션도 볼거리다. 거대한 스케일의 퀄리티 높은 액션이 영화의 백미다.


전작의 여운이 짙고 많은 마블 팬들이 열광한 색채가 뚜렷하기에 비교는 불가피할 터. 하지만 이만하면 괜찮은 출발이다. 앞서 '어벤져스'가 하나둘 등장하며 출발할 때에도 비슷한 지적은 나왔다. 초창기 슈트, 무기 등 캐릭터 구현이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시리즈가 전개되며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제 소개는 끝났다. 출발은 쉽지 않다. 7000년의 이야기에 우주로 확장한 세계관을 한 편의 영화에 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제 각 이터널스의 캐릭터가 자리를 잡을 일만 남았다. 캐릭터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속편까지는 봐야 알 것 같다.


남자 배우 최초로 마블 영화 히어로가 된 마동석의 활약은 빛난다. 그는 7000년 전 지구에 온 태초의 히어로 이터널스 10인 길가메시로 등장한다. 강력한 힘을 지닌 전사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등장부터 강렬하다. 우주 에너지로 외골격을 만들어 힘을 증폭시키는 능력을 지닌 길가메시는 매섭게 들이닥친 적을 맨주먹으로 제압한다. 여유로운 표정으로 돌아서 따귀를 날리는 장면에서는 우리가 알던 한국 영화 속 마동석의 모습이 겹쳐지며 웃음이 난다.


다른 이터널스는 적과 대결에서 각자 무기를 사용해 힘겹게 맞서지만, 길가메시는 주먹 한 방에 적을 물리친다. 국내 관객에게 익숙한 매력이지만 할리우드 관객에게 새롭게 비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한 힘을 가진 '어벤져스' 토르도 무기로 망치를 들었지만, 마동석은 맨손으로 제압한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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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도 빛난다. 강력한 힘을 지녔지만, 평소에는 여유로운 일상을 보낸다. 문득 '마블리'(마동석+러블리)의 매력이 묻어나는 장면에서는 캐릭터를 향한 호감도가 상승한다. 국내 관객에게는 익숙하지만, 그래서 더 웃음이 난다.


길가메시는 오랜 시간 함께한 테나(안젤리나 졸리 분)와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혼란에 빠진 그를 보호한다. 두 사람은 깊이 교감하며 서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어간다.


앞서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최근 국내 언론과 화상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마동석을 향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졸리는 현장에 깜짝 등장해 마동석과 포옹을 나누며 "가장 사랑하는 친구가 됐다"며 끈끈한 우정을 과시한 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왜 졸리가 그렇게 '친구'라고 강조했는지.


쿠키영상은 두 개 있다. 꼭 봐야 하고, 꼭 볼 수밖에 없는 영상이다. 대사에 BTS(방탄소년단) 언급도 나온다.


여성이 여성에게 '이터널스' 수장 자리를 물려준다. 동·서양, 청각장애 슈퍼히어로가 등장하고 동성 커플이 키스를 나누는 모습도 나온다.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55분. 다음 달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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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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