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조건없는 협상에 나설 것을 제안한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이날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2021년 연례 만찬에 기조연설자로 나와 "우리는 북한에 직접 연락했고 전제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말했듯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현안인 북한에 대해 몇 마디 하고 싶다"며 서두를 연 뒤 "우리는 종종 미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여전히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우선 "미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이웃 나라들과 국제사회에 대한 안보 위협에 해당하는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전적으로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맹국, 특히 한국과 일본을 위해 북한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길을 마련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대해) 세밀하게 조정된 실용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며 외교적 노력을 우선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안전한 세계를 향한 우리의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동맹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때 더 강해진다"면서 "한국은 그런 동맹이자 미국의 진정한 친구"라고 극찬했다.
셔먼의 발언은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나서 국제 사회의 우려를 자아낸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날 백악관과 국무부는 북한의 SLBM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역내 안보 위협이라고 규탄하면서도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는 입장을 내놨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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