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승복 뒤에도 당내 갈등 심화…이낙연 지지자 "차라리 윤석열" 선택
이 전 대표 지지 권리당원 4만명
경선후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이재명 후보 정당성 인정 안해
당 안팎서 이 전 대표 판단 촉구
선대위 참여 여부도 관심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선 결과에 승복했지만 당내 갈등은 오히려 더욱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이재명 후보(현 경기도지사)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할지 여부 그리고 여전히 경선 결과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지지자들의 요구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가 향후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표를 지지하던 사람들의 표가 이 후보 쪽으로 이동하지 않을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민주당 측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이 전 대표는 경선 승복 이후 현안에 대한 입장 발표를 삼가며 잠행하고 있다. 다만 측근들을 통해 이 전 대표의 의중이 간접적으로 전해지는 수준이다. 이낙연 캠프 전략실장 겸 대변인인 김광진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직 (선대위원장 취임에 대한) 정식 제안이 온 것이 아니라 말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본인이 해야 될 일에 대해서는 충실히 하겠다는 입장은 제시한 바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을 맡은 김종민 의원도 이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 "큰 쟁점이나 이견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민주당 권리당원 4만명이 이날 오전 ‘경선 후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이미 당무위원회 판단이 종료된 만큼 법원에서 번복될 가능성은 낮지만, 당원 상당수가 이 후보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어서 갈등의 잠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비서관은 "후보나 캠프에서는 당무위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내렸다. 다만 선거는 후보 혼자만이 주인공이 아니다"며 이들의 법적 대응을 저지하지도 않는 미온적 반응을 내놨다.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경선 막바지로 갈수록 상승세를 탔다는 점에서 일련의 움직임은 이 후보 입장에서 매우 곤혹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오마이뉴스 의뢰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이 후보를 선택한 이는 14.2%에 그쳤다. 오히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택한다는 응답이 40.3%로 가장 많았다. 이 조사는 이 후보의 경선 승리가 확정된 이후인 지난 11~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27명으로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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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에선 이 전 대표의 빠른 판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권 원로 인사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선 결과에) 승복했는데 당에서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줘야 한다. 안 그러면 졸장부가 된다"고 평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도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 최장수 총리였던 만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대선 이후 지방선거까지 고려했을 때 원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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