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반도체 내재화 큰 꿈 "많은 투자·시간 걸려도 해낼 것"
현대차,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자체 개발 전망
반도체 제조업체 의존 줄여 자체 칩 개발 필요성 커져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북미본부 사장이 차량용 반도체 자체 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초 현대모비스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자체 개발을 공식화했지만 향후 그룹 차원으로 이를 확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도체 공급난이 내년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자동차 전장화가 빨라지면서 향후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을 준비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13일(현지시간) 현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적인 반도체 칩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최악의 상황이 지났지만, 지난 8~9월은 ‘가장 힘든 달’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반도체 칩 제조업체 인텔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거액을 투자하는 등 반도체 업계가 매우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현대차도 그룹 내에서 우리 자신의 칩을 개발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개발에는 "많은 투자와 시간이 걸리지만, 이것은 우리가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라며 현대차의 자동차 부품 계열 회사인 현대모비스가 자체 반도체 개발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3월31일 개최한 전략 콘퍼런스에서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그룹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으로부터 약 1332억원에 반도체 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주요 협력사들과 함께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 개발 중이다. 일부 반도체 부품의 경우 자체 개발에 성공해 차량에 적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모비스가 반도체를 직접 설계, 개발하고 제조사 및 협력사들이 위탁생산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712,000 전일대비 2,000 등락률 +0.28% 거래량 2,399,620 전일가 710,0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외국인 2.8兆 매도 속 코스피 신고가 마감…8천피 눈앞(종합) 정의선 "노사관계 지혜롭게 만들어가야…세계에서 앞서 나갈 기회"(종합)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봇 테스트 베드로 탈바꿈 그룹이 차량용 반도체 자체 개발에 나선 것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전기차와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전동화가 빨라지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원인이다.
내연기관차에는 반도체가 200~300개 정도 들어가지만 자율주행차에는 반도체가 2000개 이상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자동차 회사의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지는 구조다.
이에 장기적으로는 현대차가 반도체 회사 인수합병(M&A)에도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직접 생산보다는 부담이 덜한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 기업을 인수해 보다 적극적으로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단기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회사를 인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는 충분히 M&A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