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사 산별중앙교섭 최종 합의
갈등 사안은 여전…내년 불씨 남아

급한 불 끈 금융노사…영업점 감축·중식시간 동시 사용 숙제는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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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금융권 노사가 산별중앙교섭에 최종 합의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향후 과제도 산적해 있다는 평가다. 임금을 제외하고 주요 쟁점 사안인 영업점 감축 대책과 중식시간 동시 사용 등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결과다. 오는 15일 예정된 총파업은 취소가 됐지만 내년 교섭에서도 갈등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는 지난 7일 산별교섭대표단 노사 각 6인이 모인 가운데 합의서에 최종 서명하는 조인식을 가졌다. 금융노사는 지난 6개월간 대표교섭 10차례, 교섭대표단교섭 5차례, 실무교섭 44차례 등 총 59번의 마라톤 교섭을 거쳤다.

금융노사는 교섭을 통해 올해 임금을 총액 기준 2.4%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저임금직군은 각 기관별 기준인상률 이상을 인상키로했다. 각 금융기관들은 금융노사 교섭기준에 맞춰 차체 협상에 들어간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노사의 협상이 마무리 됐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각 기업별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며 "대락 올해 말쯤 협의가 마무리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금융노사가 극적으로 교섭에 합의하면서 파업의 위기는 피했지만, 갈등의 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영업이 잇달아 폐쇄되자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해 왔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시중은행, 지방·특수은행의 점포수는 6326개로, 2016년말 7101개와 비교하면 5년새 775개(10.9%)가 폐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10곳 중 1곳의 은행 점포가 문을 닫은 것이다. 금융노조는 점포 축소와 관련 고령층 증 취약계층의 금융 이용 편의성이 떨어지고 직원의 일자리와 업무 강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관련된 대책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협상에서도 구체적 결론을 내지 못하고 ‘4차 산업혁명 대비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를 계속하기로했다.


‘점심시간 영업 중단’도 여전히 평행선이다. 지난해 이 문제가 노사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자 금융노사는 실태조사와 시범 운영 등에 합의했었지만 이후 논의가 더 진행되지 않았다. 노조는 파업 등을 예고하며 7인 이하 영업점 우선 도입을 주장했지만 결국 은행 등 금융사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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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은 금융노사가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추가 논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교섭에도 영업점 감축과 중식시간 동시 사용 문제는 계속 쟁점이 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서 언급한 두가지 사안은 원론적인 수준에서 합의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지난해에도 합의에 실패해 관련된 내용을 TF에서 논의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내년에도 또 협상 테이블에 이 의제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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