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장동 의혹' 유동규 휴대전화 본격 수사…스모킹건 되나
전담수사팀 오후 법세련 대표 고발인 조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경찰이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52·구속)의 휴대전화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가 의혹을 밝힐 ‘스모킹건’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후 유 전 본부장 옛 휴대전화 보관자를 증거은닉 등 혐의로 고발한 이종배 법치주의바로세우기연대(법세련)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법세련은 이달 초 유 전 본부장의 옛 휴대전화를 보관하고 있다는 휴대폰 판매업자를 경찰에 고발하면서 “해당 휴대전화는 대장동 사건의 실체와 윗선의 혐의를 밝힐 수 있는 핵심증거로, 이를 보관하고 있는 업자는 명백히 증거를 은닉하고 있는 것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찰은 앞서 7일 유 전 본부장 자택 주변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창밖으로 던진 것으로 알려진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이후 구속 수감 중인 유 전 본부장과 디지털포렌식 분석 절차 돌입을 위한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 휴대전화는 최근 유 전 본부장이 새로 개통한 휴대전화여서 대장동 의혹을 규명할 핵심 증거가 담겨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과거 유 전 본부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확보가 향후 수사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휴대전화 판매업자에게 휴대전화를 맡겼다고 주장하면서도 그 업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법세련 고발에 따라 경찰이 정식 수사에 착수한 만큼 해당 업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본부장의 주장대로 이 업자가 휴대전화를 계속 보관하고 있다면 경찰 수사 과정에서 확보할 수 있겠지만, 이미 폐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신속한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경찰 전담수사팀은 현재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넘겨받은 금융정보분석원(FIU) 통보 사건과 시민단체가 고발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수령 사건 등 3가지 사건을 병합 수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곽 의원 아들과 이한성 천화동인 1호 대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10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 사업가 등을 소환조사했고, 성남시로부터 개발사업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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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초기 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 흐름에 집중됐던 수사가 대장동 의혹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검찰과 수사범위가 중복돼 효율성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검·경 합동수사본부 구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 간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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