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1주년…미래 신사업 가속도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로보틱스·UAM·자율주행 등 각 분야서 성과 가시화
전기차·수소전기차 중심 전동화에도 본격 시동
수소경제 글로벌 '퍼스트무버' 자리 굳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1주년…미래 신사업 가속도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1년을 맞는다. 업계선 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지난 1년간 현대차 그룹이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수소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단 평가를 내리고 있다.


"혁신의 지향점은 인류"…신사업 가속화

" 현대차 그룹 임직원 모두가 변함없이 지켜야 할 사명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가는 것이다." 정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밝힌 현대차 그룹의 비전이다.

실제 정 회장의 의지는 로보틱스, UAM, 자율주행, 수소 비전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 분야로 로보틱스를 선택했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해 12월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하고, 올해 6월 M&A를 완료했다.


보스톤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출시한 4족 보행로봇 스팟(Spot), 연구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개발하는 등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 인지, 제어 등 종합적인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보스톤 다이내믹스는 내년 중 최대 23㎏의 박스를 시간당 800개 싣고 내리는 작업이 가능한 물류로봇 스트레치(Strech)를 상용화하고 제조, 물류, 건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그룹 내 조직인 로보틱스랩도 웨어러블 로봇, AI서비스 로봇, 로보틱 모빌리티 등 인간과 공존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하반신 마비 환자의 보행을 돕기 위한 의료용 착용로봇 멕스(MEX) 개발자들에게 "이 기술이 필요한 사람은 소수일 수 있지만 우리는 그분들의 꿈을 현실로 이뤄줄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중 누구에게도 이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인류에게 꼭 필요한 기술이니 최선을 다해 개발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로보틱스는 기술 자체가 목적이 아닌, 오로지 인간을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의 연장선상이다.

이동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UAM 대중화 기반도 다지고 있다. UAM은 현대차 그룹의 지향점인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이란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 중요한 축이다. 정 회장은 사내 UAM사업부 관계자들에게 "인류가 원하는 곳으로 스트레스 없이 갈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서비스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 그룹은 지난해 말 구체적인 UAM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선보인다. 또한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해 독보적인 효율성과 주행거리를 갖춘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도 추진한다.


UAM 이착륙장 관련 협업도 진행 중이다. 서울시와의 업무협약을 비롯해 LA 등 미국 주요 도시, 싱가포르 등과 신규시장을 열기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UAM 법인 설립, 항공우주 기술 개발 전문가 영입 등 조직도 확대하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로 고객의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 현대차 는 지난 9월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에서 공개했다. 모셔널은 글로벌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와 협력해 2023년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활용한 완전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한다. 모셔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네바다주에서 업계 최초로 무인 자율주행 테스트 면허를 취득,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1주년…미래 신사업 가속도 원본보기 아이콘


전기차·수소전기차 중심 전동화 전략에도 '엑셀'

이와 함께 현대차 그룹은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의 핵심 분야로 전기차, 수소전기차 중심의 전동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 기아, 제네시스는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바탕으로 아이오닉 5, EV6, GV60를 차례로 출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주행거리, 상품성, 안전성은 물론 V2L(Vehicle to Load) 등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중장기 전동화 계획도 구체화했다. 현대차 는 글로벌 판매 차량 중 전동화 모델 비중을 2040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모델로 출시하고, 2030년까지 총 8개 차종으로 구성된 수소 및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한다. 기아는 2035년까지 주요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90%로 확대한다.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 , 기아는 올해 4월 양사 모빌리티 서비스 역량을 결집,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본부를 신설했다. TaaS본부는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전략 수립, 기획·운영 등을 전담한다.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를 고객 입장에서 통합하고, 사용자 데이터에 근거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 도입으로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며, 다양한 기업이 참여해 협업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현대차 그룹은 협력사를 포함하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도 중요시한다. 정 회장은 올해 초 협력사 '파트너십데이(Partnership Day)'에서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차 그룹은 협력사의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부품업체로의 성공적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 친환경 미래차 부품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국내 부품사를 위해 정부 및 금융계와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했다.


현대차 그룹과 협력사들이 미래 비전을 소통 공유하는 함께하는 미래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국내 최대 규모 협력사 교육시설인 '글로벌 상생협력센터(Global Partnership Center)'를 건립했다.


협력 생태계는 스타트업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스타트업의 다양한 가능성을 현대차 그룹의 신성장 분야와 연계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 그룹은 제로원 1·2호 펀드를 출범시켜 모빌리티, 친환경차, AI, 커넥티드카 등 미래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 총 87개 협력사와 412개 스타트업(사내 스타트업 포함)이 ▲전동화 시스템(배터리, 연료전지) ▲스마트팩토리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 ▲IT·소프트웨어 등 폭넓은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1주년…미래 신사업 가속도 원본보기 아이콘


수소 분야 '퍼스트무버' 된 정의선

정 회장은 아울러 수소분야에선 글로벌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수소사회 비전과 탄소중립 실현은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려는 정 회장과 현대차 그룹 의지의 일환이다.


지난달 현대차 그룹이 개최한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행사는 정의선 회장이 그리고 있는 미래 수소사회 비전을 입체화 했다. 현대차 그룹은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수소비전 2040과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기술, 수소모빌리티 등 청사진을 공개했다.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키로 하고, 무인 장거리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 ‘트레일러 드론’과 100kW급, 200kW급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 시제품도 선보였다.연료전지시스템은 자동차 외에 트램, 기차, 선박, UAM 등 모빌리티 전 영역은 물론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생활과 산업 전반에 걸쳐 활용도를 대폭 확대하는 등 고도화한다.


정의선 회장은 행사장에서 " 현대차 그룹은 책임감 있는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수소사회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통해 글로벌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HTWO는 '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으로, 단순한 에너지 차원을 넘어 인류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 HTWO 광저우를 착공했다.


정 회장은 기후변화 이슈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실질적 해법에 대한 화두를 제시하고, 현실화하기 위해 수소의 글로벌 공감 확산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회장 취임 직후 첫 공식행보로 국내 수소경제 컨트롤 타워인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올해는 국내 기업들의 수소 사업 간 협력을 촉진하고 수소산업 저변 확대를 위한 CEO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 출범을 주도했다. 해외에서도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등을 맡아 수소의 글로벌 의제화에 기여했다.


현대차 그룹의 수소전기차는 승용에 이어 상용도 해외에서 주목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50여대가 달리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를 통해 2023년부터 미국에 30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또 최근에는 독일 뮌헨시에 수소버스인 일렉시티를 인도했다.


현대차 그룹은 탄소 배출 저감에도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 는 2045년까지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고,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들은 기업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 가입을 추진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1주년…미래 신사업 가속도 원본보기 아이콘


반도체 대란·코로나19에도 글로벌 시장 입지 굳혀

정 회장 취임 전후로 글로벌 경영환경은 극히 불투명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 보호 무역주의 강화 등 불확실성이 심화됐다. 특히 올해 초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어려움에 직면했다.


하지만 현대차 ·기아는 글로벌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신차와 고객맞춤형 서비스로 완성차 경쟁력을 확보했고,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9월까지 505만여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3.1% 성장했다. 지난해 팬데믹 영향으로 인한 감소폭을 빠르게 만회하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시장에서 산업수요 성장률을 상회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가 올 9월까지 13.3% 증가하는 동안 양사는 117만5000여대를 판매, 33.1% 성장했다. 시장점유율은 10%로, 전년 대비 1.5% 포인트 높아졌다. 유럽에서는 지난 8월까지 66만3000여대를 판매해 작년보다 28.3% 늘었다. 유럽 전체 산업수요가 12.7% 증가에 그쳐, 현대차 ·기아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7.1%에서 올해 8.1%로 1%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현대차 ·기아는 SUV와 고급차, 고성능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제네시스는 9월까지 국내를 포함 전세계에서 전년 동기 9만1000여대보다 57% 확대된 14만4000여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유럽과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략에 본격 나섰다.


친환경 브랜드로서의 입지도 굳히고 있다. 현대차 ?기아는 올 9월까지 전년 대비 68% 증가한 53만2000여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전기차 판매는 17만6000여대로 전년대비 70% 신장했다. 넥쏘 수소전기차는 지난해 세계 수소전기차 중 최초로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섰고, 이르면 올 연말 누적 2만대 판매도 기대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尹 "부처님 마음 새기며 국정 최선 다할 것"…조국과 악수(종합2보) 尹 "늘 부처님 마음 새기며 올바른 국정 펼치기 위해 최선 다할 것"(종합)

    #국내이슈

  •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여배우 '이것' 안 씌우고 촬영 적발…징역형 선고받은 감독 망명

    #해외이슈

  •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비계 삼겹살' 논란 커지자…제주도 "흑돼지 명성 되찾겠다"

    #포토PICK

  •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크기부터 색상까지 선택폭 넓힌 신형 디펜더

    #CAR라이프

  •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 용어]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