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는 질병, 재난 등 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보상심리에 따라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급감했던 소비가 최근 백신접종 확대 등을 통해 소비 폭발로 이어지면서 고급차와 명품브랜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러스트 = 오성수 기자

보복소비는 질병, 재난 등 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보상심리에 따라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급감했던 소비가 최근 백신접종 확대 등을 통해 소비 폭발로 이어지면서 고급차와 명품브랜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러스트 = 오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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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자동차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가운데 국내 수입차 업계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국내 수입차는 누적 판매량만 20만3115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판매량은 17만724대였다. 올해 월평균 판매 대수도 2만5389대로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사상 첫 연간 30만대 판매를 예측하고 있다.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량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8월까지 판매된 1억원 이상 수입차는 4만5042대로 전년 동기(2만7212대) 대비 6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4만3158대를 8월에 넘어선 수치다. 수입차 못지않게 해외 명품브랜드의 인기도 뜨겁다. 올해 들어 세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한 샤넬과 다섯 차례 가격을 인상한 루이비통은 제작비와 원재료가격 및 환율 변동을 인상 사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소비자의 구매 행렬이 이어지면서 최근 대형 백화점 앞에서는 매장 오픈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들어가는 ‘오픈런’이 흔한 풍경이 됐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산 고급 가방 판매에 부과된 개별소비세는 256억원으로, 전년(186억원) 대비 3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가방은 개당 200만원이 넘으면 원가의 20%가 개소세로 부과되고, 부가세 10%와 교육세가 추가로 붙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명품 가방 판매액은 약 1741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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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소비는 질병, 재난 등 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보상심리에 따라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급감했던 소비가 최근 백신접종 확대 등을 통해 소비 폭발로 이어지면서 고급차와 명품브랜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수입차 시장이 전년 대비 9.1% 증가한 33만대 판매를 예측했다. 3대 해외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에루샤(에르메르·루이비통·샤넬)의 지난해 한국 매출은 2조4000억원에 달했다. 면세점 매출이 급감했음에도 샤넬코리아의 경우 일반 매장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1491억원을 기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보복소비와 함께 억눌린 과시욕구로 가격이 상승해도 수요가 증가하는 ‘베블런 효과’까지 작용해 외제차와 명품구매 수요가 당분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용례
A: 어, 못 보던 가방이네? 이번에 산 거야?
B: 응. 월급 받으면서 하나 질렀어. 요즘 일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고 해서.
A: 하긴, 전엔 해외여행이라도 가서 기분도 전환하고 했는데 요샌 아예 못하니까.
B: 늦게까지 밥도 못 먹고 술도 못 마시고 어디 여행도 못 가고 답답하니 그럴만도 해.
A: 보복소비인 셈이지. 쇼핑으로라도 위로가 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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