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제일 악독해" 묶여 있던 반려견에 '흉기 테러'…시민들 공분
지난달 6일 속초 선착장 인근서 벌어져
견주 "수술비 100만원 이상…경찰에 신고했다"
최근 10년간 동물 학대 신고 건수 13배 이상 폭증
"똑같은 생명인데", "소름 끼친다" 시민들 공분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반려견이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최근 동물을 향한 잔혹한 학대 사건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는 동물 학대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고 범인을 검거하기 위한 체계적인 매뉴얼 수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6일 한국애견협회 속초지회(애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초 강원 속초 갯배 선착장 인근 한 임시숙소 견사에 묶여 있던 반려견이 날카로운 흉기로 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반려견은 날카로운 날붙이에 찔린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목 뒷부분에 큰 상처를 입은 상태로 견주에게 발견됐다. 현재 이 반려견은 동물병원에서 수십 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애견협회에 따르면 범인은 커터칼 등 날카로운 흉기를 사용해 반려견을 공격한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찔린 부위가 혈관을 비껴가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견주는 애견협회에 "수술비로 100만원 넘게 들었지만 (반려견이) 살아서 다행이다"라며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고 숙소 주변에 폐쇄회로(CC)TV도 설치했다"라고 전했다.
동물을 향해 무차별 공격하는 일이 벌어진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5월22일 경기 안성시에서는 갈색 진도 믹스견으로 추정되는 개가 길가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개는 두 눈이 파열되고, 얼굴은 온통 진물로 뒤덮여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시 소속 구조요원은 개를 포획한 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이 개는 안구 적출 및 봉합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으나, 시력은 영원히 잃게 됐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5월에는 말티즈 유기견 '순수' 사건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기도 했다. 순수는 주둥이와 코를 훼손당한 채 서울 동대문구 거리를 떠돌다가 발견됐다. 당시 순수는 8차례 걸친 수술을 받은 끝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영구적으로 호흡 장애를 안고 살게 됐다.
동물 학대 신고 건수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 69건에 불과했던 동물보호법 위반 사례는 지난 2019년 기준 914건으로, 10년간 13배 넘게 폭등했다.
동물을 겨냥한 잔혹한 학대 사건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시민들은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는 20대 회사원 A 씨는 "말 못 하는 짐승이라도 다 똑같은 소중한 생명인데,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은 생명 경시나 다름없다"라며 "동물 학대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직장인 B(31) 씨는 "이런 짓을 한 사람이 다른 곳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고 있을 거로 생각하니 소름이 끼칠 정도"라며 "인간이 제일 악독하다는 말이 실감 난다"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동물 학대를 미연에 방지하고 반려동물·유기동물 등을 보호하려면, 유관 기관들의 전문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민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에서 "동물학대 사건에 대한 엄중 처벌, 적극 수사에 대한 사회적 공감은 커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대응 능력은 미흡한 게 현실"이라며 "일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응 매뉴얼이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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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학대 현장에서 학대 목격자 및 일선 담당자가 위험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고, 나아가 동물 학대 사건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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