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파는 친환경차, 기후변화·보조금이 쌍끌이
아이오닉5·EV6 등 지금 계약해도 내년돼야 출고
글로벌 자동차 업계 친환경차 무한경쟁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해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과 제조사들의 신차 출시, 내연기관차 대비 뛰어난 연비 등도 작용했다.
기후 위기가 쏘아 올린 친환경차 열풍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앞다퉈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유럽연합(EU)이 가장 빨리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에 나섰고 미국은 2030년부터 신차의 50%를 전동화할 계획이다. 중국도 2040년께에는 내연기관차 판매가 중단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712,000 전일대비 2,000 등락률 +0.28% 거래량 2,399,620 전일가 710,0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외국인 2.8兆 매도 속 코스피 신고가 마감…8천피 눈앞(종합) 정의선 "노사관계 지혜롭게 만들어가야…세계에서 앞서 나갈 기회"(종합) 정의선 회장 "양재사옥 리노베이션…협업 열린 공간으로" 그룹은 2040년부터 국내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2045년에는 세계 전 지역에서 내연차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판매를 늘리기 위한 정부의 보조금 정책도 구매를 늘리는 주요 이유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지원예산으로 1조230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지난해 8174억원보다 25%가량 증가한 수치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정부가 전기차 보급 관련 예산을 지원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 현재까지 투입된 예산은 총 3조7933억원에 달한다. 전기차를 구매하면 지자체 보조금까지 포함해서 일반적으로 대당 1000만원 이상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완성차 회사들도 첨단 기술을 탑재한 친환경 차량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친환경차 개발에 60조원 이상을 투자해 44종 이상의 친환경 전동화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 또는 수소차로 출시한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도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한다. 독일의 벤츠도 2030년부터는 전차종을 전기차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부품 수급난 변수
친환경차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음에도 극복해야 할 과제는 많다. 우선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공급난 극복이 가장 시급하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인해 전기차 생산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생산공장이 밀집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반도체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추고, 이에 따라 엔진컨트롤유닛(ECU), 전·후방 카메라 모듈 등 차량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에만 아산·울산4공장·앨라배마공장(현대차), 조지아공장(기아) 등 국내외 곳곳에서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중단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로 인해 차량 출고 지연 사태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대표적 전기차인 아이오닉 5와 EV6는 현재 계약하더라도 내년에나 수령이 가능하다. 코나 하이브리드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다른 친환경 모델들도 모두 6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부품난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동남아시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반도체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연내 사태가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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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역시 대중화에 걸림돌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요 전기차 가격은 5000만원 이상이다. 정부의 보조금이 없으면 구매 요인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보조금 정책은 장기적으로 없어질 수밖에 없어 차량 가격을 낮추는 것이 완성차 업계에게는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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