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년 역사에서 유색 인종 총재는 3명뿐…파월 의장 '다양성' 강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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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공석이 된 지역 Fed 총재 두 자리와 관련해 "다양한 후보자를 찾는 노력을 배가하겠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그동안 강조해온 Fed의 다양성 확대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이에 따라 역대 두 번째 흑인 지역 Fed 총재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는 지난 4월 Fed의 다양성 부족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8년 Fed 역사에서 흑인 Fed 이사는 3명, 흑인 지역 Fed 총재는 단 한 명 뿐이다. 2017년 애틀랜타 Fed 총재에 취임한 라파엘 보스틱은 Fed 창설 104년 만에 처음 탄생한 흑인 지역 Fed 총재였다. 유색 인종으로 범위를 넓혀도 지금까지 지역 Fed 총재 중 백인이 아닌 경우는 3명 뿐이었다.

백인 일색인 Fed는 늘 다양성 부족을 지적받았다. 파월 의장도 취임 후 지속적으로 다양성 확대를 강조했다. 지역 Fed 총재 두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Fed는 다양성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주식 투자로 논란을 일으킨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Fed 총재와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Fed 총재가 지난달 27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파월 의장은 하원 청문회에서 흑인 여성 의원인 조이스 비티(민주·오하이오)의 질문에 "공석이 된 두 지역 총재 자리를 메우는 과정에서 다양한 후보를 찾고 후보자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할 수 있다"며 "매우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역 Fed 총재 선임 과정에서 중앙 Fed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지역 Fed 총재는 중앙 Fed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선임되지만 총재 후보는 각 지역 Fed 이사회에서 지명한다.


지역 Fed 이사회는 9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3명은 지역 은행 주주들이 지명하며 따라서 지역 은행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한다. 또 지역 회원 은행들이 3명의 이사를 뽑는데 이들은 공공의 이익을 대변한다. 나머지 3명은 중앙 Fed에서 지명하며 역시 공공의 이익을 대변한다. 지역 Fed 이사 9명 중 6명을 민간에서 뽑지만 6명을 공공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명분으로 공공과 민간이 상호 견제가 가능하도록 체계가 이뤄져있다.


이처럼 민간과 공공의 성격을 모두 갖춘 12개 지역 Fed를 통해 다양한 견해를 수렴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민간의 영향이 적지 않은 지역 Fed에 의해 중앙 Fed가 너무 휘둘린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간의 영향이 크다는 이유로 종종 지역 Fed는 지역 은행들의 사교 클럽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폐쇄적인 시스템은 2017년 보스틱이 지명되기 전까지 104년 동안 흑인 총재가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배경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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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 로스쿨의 캐스린 저지 교수는 "지역 Fed는 완전한 공공 기관도, 완전한 민간 기관도 아닌 회색 영역에 있다"며 "지역 Fed가 공공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당혹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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