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에볼라 퇴치 활동 중 접근
WHO 사무총장 "가해자들 책임지도록 할 것"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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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유엔(UN) 산하 세계보건기구(WHO) 직원들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여성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가해자들이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28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이날 직원들의 성 착취 문제를 조사한 독립된 조사기구의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9월부터 2020년 6월까지 WHO 직원 83명이 콩고에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이들은 콩고 에볼라 퇴치 활동 과정에서 "일자리를 주겠다"며 콩고 여성들에 접근해 그 대가로 성행위를 강요하고, 거부할 경우 여성들의 생계를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21명은 의사, 운전사 등으로 콩고에 파견됐거나 현지에서 고용된 직원으로 드러났다.


성폭행 과정에서 피임 기구를 사용하지 않아 원치 않은 임신을 한 피해 여성들은 29명으로, 가해자들로부터 낙태를 강요받았다고 증언했다.

피해자 중에는 13세 소녀도 있었다. 해당 보고서에는 "소녀는 마을 길가에서 전화카드를 팔고 있었고, WHO 운전기사는 소녀를 집까지 태워다 준다며 차를 세웠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호텔로 데려갔다"고 써있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같은날(28일)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과 생존자들에게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죄송하다는 것"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성 학대 가해자들이 WHO에 의해 고용되는 것을 금지할 것"이라며 "이미 4명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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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WHO 직원들의 만행은 지난해 9월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영국 매체 가디언 등은 WHO와 주요 비정부기구 직원들에게 성 착취를 당한 여성들을 인터뷰했다. 당시 WHO 외에도 유니세프, 옥스팜, 월드비전이 지목됐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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