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중학교 교장이 학생들의 '음식을 남기는 습관'을 고치려고 학생들이 먹고 남긴 반찬을 먹었다. [사진=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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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중국의 한 중등학교 교장이 교내 식당에서 학생들이 남긴 음식을 먹어 치운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교장은 학생들의 '음식 남기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교육 차원에서 솔선수범한 행동이라고 강조했지만, 일각에서는 비위생적 행동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지난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치양시에 있는 사립 중등학교 교장 왕용신의 행동을 담은 영상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영상 속 왕 교장은 학교 급식실 잔반통 옆에 서서 남은 반찬을 버리려는 학생들의 급식판을 건네받아 잔반을 대신 먹어 치웠다.

왕 교장은 잔반이 없는 급식판을 든 학생들만 급식실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 또 음식을 버리려던 학생에게는 "먹을 만큼 담아가고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잔반을 먹는 교장의 모습을 본 일부 학생들은 식탁으로 돌아가 남겼던 음식을 먹기도 했다.


왕 교장은 지역 신문 샤오샹 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부터 세 끼를 이런 식으로 먹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주 점심시간에는 학생 6~7명 정도가 남긴 반찬으로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교장은 "학생들에게 음식을 낭비하는 것은 잘못된 일임을 알려주기 위해 이런 일을 자처했다"며 "어린 시절 집안이 가난해 자주 배가 고팠고 음식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행동에 학생은 물론 선생님들까지 놀랐다고 전하며 "최근에는 교사와 학생들이 급식실 직원에게 '음식을 조금씩만 덜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음식 낭비가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한 중학교 교장이 학생들의 '음식을 남기는 습관'을 고치려고 학생들이 먹고 남긴 반찬을 먹었다.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의 한 중학교 교장이 학생들의 '음식을 남기는 습관'을 고치려고 학생들이 먹고 남긴 반찬을 먹었다. [사진=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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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교장의 행동을 두고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교장의 행동이 모범을 보인 좋은 사례라며 "중국 사회에 만연한 음식 낭비 문화를 바로잡을 만한 훌륭하고 생생한 교훈"이라고 칭찬했다.


반면 일부는 "코로나19 시국에 다른 사람이 먹던 음식을 먹는 것은 비위생적인 방법"이라며 "다른 교육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왕 교장은 "학교 식당의 음식은 모두 같은 주방에서 조리된 것이고 모든 학생과 교사가 이곳에서 식사를 한다"며 "아이들은 모두 내 자식과 똑같기 때문에 그들이 남긴 음식을 먹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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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해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집중해왔다. 중국은 지난 4월 통과된 '음식낭비방지법'에 따라 음식 쓰레기를 과도하게 배출하는 식당과 주문한 음식을 많이 남기는 손님에게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또 온라인에서 폭식을 유발하는 먹방 형태의 라이브 스트리밍쇼를 금지했다.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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