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창원농협 사과문 [이미지출처=남창원농협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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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경남 남창원농협 마트발 집단감염 여파로 사망한 20대 남성 A씨의 유족이 농협 측이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8월 20일 오전 3시 25분께 사망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28일과 8월 2일 남창원농협 마트를 방문한 어머니가 아버지와 함께 8월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뒤따라 진단검사를 받고 12일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유족은 설명했다.


A씨는 기저질환이 있었지만, 방역 당국 측은 앞서 사망 원인을 코로나19로 추정한 바 있다. 병원이 발행한 A씨 사망진단서에도 '바이러스가 확인된 코로나바이러스 질환 2019'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사망 전 마지막 인사조차 휴대전화 영상통화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던 A씨 부모는 황망한 와중에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아들을 서둘러 화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뒤죽박죽 모든 것이 통제 속에서 엉망이 돼버린" 장례를 가까스로 마친 A씨 부모는 8월 30일 남창원농협 홈페이지 커뮤니티에 처음으로 글을 올려 "당신들은 사과 한마디 먼저 하지 않았고 위로의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며 농협 측 대처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글을 적지 않으면 사과조차도 받을 수 없는 것인가"라며 "우리 가족이 입만 닫고 가만히 있으면 그냥 넘어가도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성토했다.


며칠이 지나도 농협 측 응답이 없자 A씨 부모는 지난 7일 커뮤니티에 재차 글을 올렸다.


유족 측은 "철저히 통제되고 외면된 상황 속에서 겪은 이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사과 한마디 받아보고자 (8월 30일) 글을 올렸지만 1주일째 그 흔한 형식적인 댓글마저도 달리지 않았다"며 "농협 내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뒤 안일하게 대처한 당신들의 과오로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의 아픔을 보고서도 정녕 이래서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창원시에 과태료만 납부하기만 하면 되고 개인에 대한 도의적 책임은 전혀 없어도 되는가"라며 "조합장이 사과한 기사를 접했는데 이는 모두 거짓과 위선인지, 연락 한 통 없고 사람이라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양심조차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해당 언론은 마트 관계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관계자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제가 드릴 말씀은 없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지난 8월 11일 농협 창원시지부에서 백승조 남창원농협 조합장이 큰절로 대시민 사과를 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8월 11일 농협 창원시지부에서 백승조 남창원농협 조합장이 큰절로 대시민 사과를 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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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남창원농협 마트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는 70명으로 집계됐다. 남창원농협은 마트 내 확진자가 8월 2일 1명→3일 6명→4일 6명(가족 1명 확진 별도)으로 잇따르는 와중에도 사흘간 이를 숨기고 영업을 강행해 지역사회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진단검사 대상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2만명 상당의 시민들이 선별 임시진료소로 몰리며 무더위에 장시간 대기하는 등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난달 11일 남창원농협 마트 집단감염 사례를 두고 "우리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같은 날 백승조 남창원농협 조합장이 뒤늦게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과에 나섰지만, 책임을 대한 질문에 "사퇴까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하는 등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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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백 조합장이 "이번 주말까지 방역 당국과 협의해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의논하도록 하겠다"라고도 발언했지만, 아직 특별한 후속 조처가 뒤따르지는 않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lx9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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