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 "한국 청년 구직단념자 5년 새 18%↑"
취준생 90% "번아웃 증상 겪어"
전문가 "경기회복돼도 고용시장 좋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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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지원해도 불합격할 것 같아서 그냥 다 포기하고 싶네요.",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지속해서 취업문을 두드렸음에도 일자리 부족 등으로 원하는 곳에 취업하지 못하자 아예 취업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좁아진 취업문을 뚫기 위한 과도한 경쟁에 지쳐 '번아웃 증후군'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아웃 증후군'은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한 탓에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전문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경기가 회복하더라도 고용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와 통계청 데이터를 활용해 한국 고용시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청년(15세~29세) 고용률은 42.2%로 G5(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 국가 평균 56.8%보다 14.6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년 체감실업률은 25.1%로, 청년 구직단념자도 2015년 대비 2020년 18.3% 증가해 21만9000명에 이르렀다. 구직단념 이유는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가 33.8%로 가장 많았다.

한 청년이 스터디룸에서 공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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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입사를 준비하던 전모씨(26)도 최근 꿈을 접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고 있다. 전 씨는 "몇 달간 서류만 20개 정도를 넣은 것 같은데, 면접 보러 오라고 하는 곳은 다섯 군데도 안 됐다"라며 "면접을 보러 가도 경쟁자들 스펙이 너무 뛰어나서 '내가 취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 또 계속해서 불합격 통보를 받다 보니 우울감을 넘어 자괴감에 빠져서 그냥 취업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분위기가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한 누리꾼은 "취업 포기하고 싶다. 지원했던 회사로부터 오늘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열심히 사는 거 너무 힘들다. '이렇게까지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없던 자존감 다 떨어지고 친구도 이제 만나기가 싫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청년들은 끝없는 경쟁에 지쳐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해 6월 취업준비생 1858명을 대상으로 '취업 준비 피로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7%가 '취업 준비 중 번아웃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자신을 '니트족'(일할 의지가 없는 구직 단념자)이라고 밝힌 정모씨(25)도 한숨을 내쉬었다. 정씨는 "예전부터 취업이 어렵다는 말은 많았지만, 코로나 이후 취업난이 더 심해졌지 않나"라며 "인턴 한 명 뽑는 데도 수십 명이 몰려드는 걸 보면서 '왜 하필 내가 졸업했을 때 코로나 사태가 터졌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은 청년층에 집중되고 있는데, 이러한 고용 상황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을 보면 임금 일자리는 1899만7000개로 전년 동기대비 32만1000개 증가했다. 60대 이상의 경우 임금근로 일자리가 29만2000개(12.5%) 늘어난 263만3000개로 나타났다. 40대와 50대의 일자리는 466만3000개, 425만4000개로 각각 11만7000개(2.8%), 1만개(0.2%)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의 일자리 감소세는 두드러졌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317만2000개로 3만5000개(-1.1%) 줄었고, 30대는 6만3000개(-1.5%) 감소한 427만5000개로 집계됐다.


전문가는 청년들의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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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없어진 지 오래고, 현재는 아르바이트 일자리조차 없는 상태다. 그 정도로 청년들의 취업 문제는 심각하다"라며 "경기가 회복된다고 해도 고용회복은 어렵다. 노동조합의 유무 등으로 이중구조화된 노동시장의 문제를 전반적으로 바꾸지 않는 이상 고용시장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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