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재난특수진화대 소속 대원들이 산불현장에서 지상 산불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산림청 제공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소속 대원들이 산불현장에서 지상 산불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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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산불이 연중·대형화되는 추세다. 이는 세계 각국이 동일하게 겪는 현상으로 산림청은 산불 대응 체계를 고도화해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8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1572건이며 피해규모는 6915㏊로 집계된다. 연도별로는 2019 653건 발생에 피해면적 3255㏊. 2020년 620건에 2920㏊, 올해(8월 30일 기준) 299건에 740㏊ 등의 현황을 보인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474건의 산불이 발생해 1120㏊ 피해면적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최근 3년간 연도별 산불발생 건수는 10년 평균대비 200건 이상, 피해면적으로는 두 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산불이 연중·대형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러한 추이는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일례로 미국에선 지난 5일 기준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등지에서 88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진행되는 중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딕시’ 산불은 피해면적 36만㏊를 넘어서며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 러시아 시베리아에선 산불이 200여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우리나라 산림면적의 3배에 달하는 2000만㏊ 규모의 숲을 소실시켰고 캐나다에선 현재 293건의 산불이 발생(진행 중)해 컬럼비아주에서만 30㏊ 규모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이외에도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남서부 유럽지역 국가에선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산불이 다발적으로 발생 피해규모를 키우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림청은 세계 각지에서 산불이 연중·대형화 되는 배경으로 기후변화(혹은 기후위기)를 꼽는다. 50도를 넘나드는 이상고온과 극도의 건조한 대기환경이 화마(火魔)를 키워가는 것으로 본 것이다.


여기에 각국 정부의 미흡한 산불 대응정책과 소홀한 산림관리가 산불피해 규모를 키우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산림청의 판단이다.


가령 그리스는 산불예방과 진화업무의 이원화로 유관기관 간 공조체계가 미흡하고 산불전문진화대의 부재 등 취약한 산불진화시스템으로 산불피해를 줄이지 못했다.


또 터키 정부는 자체 진화용 헬기를 충분히 보유하지 못해 유럽연합과 인근 국가의 지원에 의존하는 등 진화기반 부족으로 산불현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앞으로 산불예방 및 현장 대응체계 고도화와 공중·지상진화 역량 강화, 선제적 산불예방 체계 구축 등으로 산불의 연중·대형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산불예방 및 현장 대응체계 고도화는 대형 산불 위험이 큰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지능형(스마트) CCTV 보급을 확대, 산불 드론 감시단(32개단) 및 감시카메라(1448대) 등을 활용해 산불감시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공중·지상진화 역량 강화는 노후한 중·소형 헬기 13대를 중·대형으로 교체하고 야간 진화활동이 가능한 대형 헬기 등 신규 헬기 도입(3대)을 핵심으로 추진한다. 여기에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하는 산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강원도 철원에 ‘DMZ 산림항공관리소’를 신설한다는 것이 산림청이 설명이다.


선제적 산불예방 체계 구축을 위해선 대형 산불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초본, 관목, 고사목, 열세목 등을 제거해 숲의 밀도를 적정수준으로 조절하고 임도 확대로 산불진화 차량과 진화인력의 산불현장 진입을 용이하게 하는 동시에 산불발생 시 임도가 일종의 방화선 역할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산림청의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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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이석우 산림환경보전연구부장은 “국내 산불 대부분은 입산자 실화, 소각행위 등 부주의로 발생한다”며 “산불로부터 모두가 안전할 수 있도록 국민 스스로도 산불예방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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