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탈레반, 내각 명단에 조직원만 올려"...우려 표명
"통합정부 기대와 달라...여성도 아무도 없어"
FBI 제제 인사도 포함..."몇몇의 행적 우려스러워"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국무부가 아프가니스탄 무장정파 탈레반이 발표한 과도정부 내각 명단에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국제사회에 약속한 포괄적 정부가 아닌 탈레반 조직원 일색인 인선과 여성 관료가 한명도 없다는 점, 미국의 제재 중인 인사들이 핵심 요직에 올라왔다는 점 등을 비판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탈레반이 발표한 내각 명단에 오로지 탈레반이나 제휴 조직원들만 이름을 올렸고 여성은 아무도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몇몇의 소속과 행적도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이어 "이번 인선은 탈레반이 과도 정부 내각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한다. 앞으로 탈레반의 행동에 따라 그들을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ㄷ.
앞서 이날 탈레반은 종교지도자인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를 새 정부 수반인 총리대행으로 하는 과도 정부 내각명단을 공개했다. 앞서 정부수반이 될 것으로 예상되던 탈레반 2인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는 새 정부에서 부총리를 맡기로 했다. 탈레반 창설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인 물라 모하마드 야쿠브는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됐다.
특히 내무장관에 탈레반 산하 무장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의 수장인 시라주딘 하카니를 임명하면서 미국 내 논란이 커졌다. 하카니 네트워크는 미 국무부가 지정한 테러조직이며 시라주딘 하카니는 미 연방수사국(FBI) 수백만달러의 현상금까지 걸어놓은 테러리스트로 등재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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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탈레반의 내각인선에 대한 비판과 함께 탈레반이 아프간을 떠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안전한 경로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탈레반이 합의된 목적지를 향해 아프간을 출발할 준비가 돼 있는 항공기를 허가하는 것은 물론, 여행 서류를 가진 외국인이나 아프간인에 안전한 경로를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아프간 땅이 다른 나라를 위협하는 데 악용되지 않도록 탈레반이 보장하고, 아프간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접근이 허용돼야 한다는 분명한 기대를 재차 밝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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