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새 정부 내각 발표…여성·전임 관료 철저히 배제(종합)
최고지도자 아쿤드자다 "이슬람 율법 따라 통치"
국제사회 비판 의식..."국정공백 따른 임시조치" 강조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아프가니스탄 무장정파 탈레반이 새 과도정부 내각의 주요 인선을 발표했다. 앞서 포괄적 정부 구성과 여성인권 및 직업보장을 약속했던 것과 달리 주요 요직에는 모두 탈레반 지도자들이 임명됐으며, 여성들과 전직 아프간 정부 관료들은 철저히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아프간 현지매체인 톨로뉴스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도정부의 주요 보직 인선을 발표했다. 정부 수반인 총리대행으로 탈레반 내 최대 계파 중 하나인 칸다하르파의 중심인물로 알려진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쿠드가 임명됐다. 그는 탈레반 내 종교지도자로 지난 20년간 탈레반 최고 위원회인 레흐바리 슈라를 이끈 인물로 알려졌다.
앞서 총리임명이 유력하게 거론되던 탈레반 2인자, 압둘가니 바라다르는 총리 대리인으로 임명돼 부총리급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내 또다른 계파인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끄는 시라주딘 하카니는 내무장관 대행으로 임명됐다. 탈레반 창설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인 물라 모하마드 야쿠브는 국방장관으로 내정됐다. 이외 주요 장관 및 차관 대행에 모두 탈레반 주요 지도자들로 채워졌다고 톨로뉴스는 전했다. 이번 인선 발표에서 여성과 전직 아프간 정부 관료들은 철저히 배제됐다.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인선 발표후 성명을 통해 "앞으로 아프간 내 모든 삶의 문제와 통치행위는 신성한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차 집권기인 1996년과 마찬가지로 이슬람 율법을 주요 통치이념으로 내세움에 따라 국제사회에 앞서 약속했던 포괄적 정부구성과 여성의 취업기회 보장 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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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측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 인사가 임시적인 조치임을 강조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내각 구성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이번에 발표된 인선은 길어지고 있는 국정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행 내각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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