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사장 공백 길어진다…吳 취임 후 공모 2번 실패
김현아 후보 자진사퇴로 재공모 했지만
오세훈, 임추위 추천 후보 2명 모두 퇴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공석이 장기화하며 서울시의 주택정책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공모만 두번을 거쳤지만 서울시의회와 서울시의 의견이 엇갈리며 인선이 늦어지는 모습이다.
7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SH공사 사장 후보자로 추천된 정유승 전 SH공사 도시재생본부장, 한창섭 전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장 2명에 대해 전날 부적격 판정을 통보했다. SH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이들을 후보로 추천한 지 12일 만이다. SH공사 사장은 임추위가 2명으로 추리면, 서울시장이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구조다. 서울시의회 청문회를 거치지만 시의회의 판단이 구속력을 갖진 않는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염두에 둔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임추위 심사 결과 탈락하면서 애초 재공모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김 전 본부장을 적임자로 보고 사장 응모를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의회 추천한 임추위원들이 김 전 본부장에 대해 낙제점을 주면서 최종 후보군에 들지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기획조정실에서 긴 시간 검증을 했고 결과적으로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며 "(사유는) 개인정보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만 말했다. 다만 시는 임추위의 결정에 대해서는 불만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심사 결과는 위원들의 양심에 맡기고 싶다. 공정한 책무를 망각한 것"이라며 "또다시 불공정한 심사를 하지 않도록 객관적인 평가를 할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SH공사 임추위는 다시 사장 공모를 낼 예정이다. 김현아 후보자가 다주택자 논란으로 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집중 포화를 맞으며 결국 자진사퇴한데 이어 오 시장이 최종 후보 결정을 거부하면서 공모 절차만 세번을 거치게 됐다. 지난 6월 첫 공모 이후 인선에만 3개월 이상 소요되고 있는 셈이다.
임추위의 두번째 후보 결정은 이후 한 달 안에 마무리 됐지만 이번엔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에서는 최대한 빨리 절차를 밟아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기존 임추위원으로 진행할 지, 임추위원부터 새로 구성할지를 놓고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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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관계자는 "두번째 공모 때처럼 규정상 현재의 임추위원이 계속 가야한다는 의견도 있고, 바꿀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분분한 상황"이라며 "임추위부터 새로 구성하면 지금부터 최소 두 달이 걸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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