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바그 운동 이끈 주역…영화문법 혁신 가리켜
남성성으로 당대 영향력 있는 감독들 마음 사로잡아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프랑스 누벨바그 운동의 얼굴인 장폴 벨몽도가 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8세. 그의 개인 변호사 미셸 고데스트는 벨몽도가 이날 파리 시내 자택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벨몽도는 1960~70년대 누벨바그 운동을 이끈 주역이다. 장뤼크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 알랭 레네, 루이 말, 장피에르 멜빌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전통과 관습에서 탈피한 연기를 뽐냈다. 정치적 자유주의와 탈권위주의를 지향한 영화문법의 혁신과 어우러져 놀라운 파급력을 일으켰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대표작으로는 희극적 방식으로 미국 갱 영화에 경의를 표한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1960)'가 손꼽힌다. 들쑥날쑥한 줄거리 속에서 비운의 깡패 푸가드를 자유롭게 표현하며 냉소와 태평스러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패트리샤(진 세버그)와 침대 위에서 나누는 대화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책 마지막 구절이 너무 멋져. '슬픔과 무(無) 중에서 나는 슬픔을 택하겠다.' 너라면 뭘 선택할 거야?" "슬픔이 다 뭐야. 난 무를 택하겠어. 그게 더 나아. 슬픔에는 이것저것 딸린 게 많거든. 그것만큼은 분명해. 대답이 됐지?"

벨몽도는 파리 근교 뇌이쉬르센의 부유한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권투선수와 배우를 병행하다 1958년 고다르의 제안으로 단편영화에 처음 출연했다. 코가 비뚤어져 미남형과 거리가 멀었으나 오히려 남성성과 오만한 매력으로 당대 영향력 있는 감독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스턴트 연기하는 배우로도 유명했다.


'네 멋대로 해라' 장폴 벨몽도 별세 원본보기 아이콘


벨몽도는 예술영화뿐만 아니라 장르 영화에서도 다양한 배역을 그렸다. 특히 액션과 코미디가 적절하게 섞인 '카트만두의 사나이(1965)' 같은 영화와 잘 맞았다. 경찰, 도둑, 신부, 비밀 요원 등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프랑스 당대 최고의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약 여든 편에 출연해 티켓 1억3000만 장 이상을 판매했다.

AD

그는 2001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스크린에서 거의 볼 수 없었다. 하지만 2003년 고령에도 두 번째 아내와 사이에서 딸을 낳았다. 2010년에는 마흔세 살 어린 플레이보이 전직 모델 바르바라 강돌피와 연인이 됐다는 소식이 알려져 프랑스인들을 놀라게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