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기 불안하다" 오접종에 백혈병까지…시민들 '분통'
코로나19 백신 오접종 사례 잇따라
백신 접종 후 백혈병도…시민들 "오접종에 질병까지 불안해"
정부 "코로나19 백신이 급성 백혈병 유발한다는 근거 없어"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살려고 맞는데, 너무 불안하네요.", "관리 좀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의료 현장의 백신 오접종 사례가 잇따르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접종 기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 고대구로병원에서는 지난달 26~27일 냉장 해동 뒤 접종 권고기한이 임박했거나 초과한 화이자 백신을 140여명에게 접종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일주일이 지난 3일에야 확인됐으며, 이 기간에 접종된 백신은 유효기간이 지난달 20일 또는 26일이었다. 현재까지 오접종으로 인한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울산의 한 종합병원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총 91명에게 유통기한이 25일까지였던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부산, 대구 등에서도 유통기한을 지난 백신을 접종해 이 지역에서 접종했거나, 백신 접종 예정에 있는 시민들이 불안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2~13일 충북 청주의 한 의료기관에선 주민 10명에게 화이자 백신을 정량보다 5∼6배 이상 많이 투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불안감을 토로했다. 일부는 아예 접종 자체에 대한 불신도 드러내고 있다. 오접종은 물론 백신 접종 뒤 백혈병 발생 등 일종의 공포감까지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백신 접종을 했다고 밝힌 30대 회사원 김 모씨는 "코로나 백신은 그야말로 목숨과 관련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의료진들 고생하는 것 고맙지만 관리를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회사원 이 모씨는 "곧 백신 접종 예정에 있는데 솔직히 많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 백신 접종 이후 백혈병 발생 등 불안한 뉴스도 많은데 오접종이라니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우려와 같이 백신 접종 이상반응 신고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번달 1일부터 3일까지 보건 당국에 접수된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매일 3000건 이상 집계돼 총 9441건에 달했다. 신규 사망 신고도 20명이나 됐다.
신고 접수 건수를 백신 종류별로 나눠보면 화이자가 553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AZ)가 2804건, 모더나 1030건, 얀센 69건으로 집계됐다.
통증, 부기, 근육통, 두통 등 백신 접종 이후 흔히 나타나는 가벼운 이상반응은 물론 전신 알레르기 반응이나 특별 관심 이상 반응 사례도 함께 접수됐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신고는 31건 증가했다.
또 중환자실 입원·생명 위중, 영구장애 및 후유증 등을 포함한 주요 이상반응 사례는 346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상반응 신고 건수의 3.66% 를 차지하고, 이중 화이자가 182건, 아스트라제네카가 144건, 모더나가 20건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백신 접종에 의한 인과관계 입증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 백신 접종 뒤 백혈병에 걸렸다는 청원이 올라오는 등 백신 후유증을 토로하는 청원이 잇따르자 정부는 전문가 자문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는 연관성에 대한 근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2일 브리핑에서 "대한혈액학회 자문 결과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이 백혈병을 유발 또는 촉발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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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백신 오접종 관련 정부는 관련 사례를 두고 재접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재접종 여부에 대해서는 유효기간 초과 백신을 접종한 경우의 안전성과 효과성 등을 전문가 심의위원회에서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라며 "만약 재접종을 한다면 기접종일로부터 3주 후 재접종하게 되므로 3주가 도래하기 이전에 결정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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