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몸살 등 호소"…'유통기한'을 넘긴 백신 접종 잇달아 발생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백신 맞고 싶어도 겁나요. 가뜩이나 부작용 때문에 걱정인데…"
최근 의료 현장에서 코로나19 백신 오접종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자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대로 된 백신 관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유통기한을 넘긴 백신 접종 사례가 잇달아 발생했다. 지난 2일 부산의 한 병원에서 총 8명에 유통기한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병원은 지난달 27일까지 사용할 수 있었던 화이자 백신을 지난달 28일, 30일 각각 4명에게 접종했다.
이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70대 1명, 50대 2명, 30대 4명, 20대 1명으로 이 중 2명은 복통과 몸살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울산과 대구에서도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26일 수성구의 한 병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7명에게 접종했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울산의 경우 한 종합병원에서 무려 91명이 유통기한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들이 맞은 백신의 유통기한은 지난달 25일까지였지만 지난 2일까지도 해당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접종 권고 기한이 지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례도 발생했다. 4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6~27일 서울 고려대구로병원에서 140여 명이 해동 후 접종 권고 기한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로구 보건소도 문자를 보내 "유효기간이 8월 20일 또는 26일인 백신을 8월 26일, 27일에 접종했다"며 "병원은 이 사실은 3일 인지하고 오후 5시에 보건소로 유선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해당 병원에서는 냉장고 보관 기한이 최장 일주일이나 지난 백신을 접종에 사용한 셈이다.
병원은 "안전성에 우려는 없지만 충분한 면역이 생기지 않을 우려가 있어 질병청 전문가 심의위원회에서 재접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백신 오접종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자 누리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정상적인 백신을 맞아도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데 기한 지난 백신이라니.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가뜩이나 백신 부작용도 무서운데 더 맞기 두렵다. 관리를 제대로 해야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안전성에 문제없다는데 너무 불안하다", "의료진 고생하는 거 알지만 조금 더 신경 써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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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역 당국은 각 접종기관이 반드시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접종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시행관리팀장은 "오접종 예방을 위한 의료기관 또는 접종기관 지침에서 접종 전에 바이알에 표기된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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