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산책] 언아이콘 - 몸에 뿌리지 마세요…입에 양보하세요!
이색 액상차 '티퍼퓸' 즐기는 카페
여러 종류 과일로 직접 만든 액상차
얼음물에 취향 대로 첨가해 음미
향수와 차 매력 느끼는 색다른 체험
해외서도 브랜드 제품으로 판매 도전
향수병을 닮은 티퍼퓸 유리 용기
독특한 감성을 더해주는 언아이콘의 장식물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카페는 음료를 파는 곳이 아니라, 문화를 즐기는 공간." 세계 최대의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의 말이다.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런 답을 내놨다. 그의 말대로 요즘의 카페는 휴식 공간이자 문화 공간이다. 예술작품을 즐기는 전시관이 되는가 하면, 공연장이나 도서관 또는 사무실을 대신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카페의 주요 기능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데 있다. 공간적으로 변화무쌍해진 만큼 카페가 제공하는 음료 또한 색다른 경우도 적지 않다. 이색 아이스티 카페, '언아이콘'이라는 곳이 대표적인 사례다. 2030세대 인스타그래머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이유가 이곳만의 ‘티퍼퓸’이라는 제품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체험해보니 맛으로도, 시각적으로도 독특함을 선사해준다.
서울 영등포구청역 인근과 경기 안양시 만안구 등 두 곳에 자리 잡은 이 카페의 간판 메뉴는 아이스티와 함께 직접 만든 떡 디저트, 커피 등이다. 하지만 단연 주목받는 것은 다름 아닌 티퍼퓸. 차를 뜻하는 티(tea)와 향수를 뜻하는 퍼퓸(perfume)을 합쳐 조어를 했다고 한다. 이름 그대로 향수병을 연상케 하는 아담한 유리병 안에 형형색색의 액체가 담겨 나온다. 처음 접한 이들은 전혀 마실거리라고 생각하지 못 하기도 한다. 2018년 '언아이콘'을 창업한 후 직접 운영을 하는 박상모 대표는 '수제 차'라고 소개했다. 과일즙과 곡식 등 여러 재료를 섞어 액상차로 만든 뒤, 향수병 모양을 본뜬 유리병 안에 넣어 제공한다.
향수와 차를 좋아하는 박 대표는 커피 외에 완전히 색다른 음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수년간 고안과 실패를 거듭한 결과 탄생한 결과물 중 하나가 티퍼퓸이라고 소개했다. 종류는 여섯가지다. 인디고(검은색), 터키쉬오션(옥색), 아쿠아 민트(파란색), 루이보애플(붉은색), 피치플라워(주황색), 그린자바나(노란색) 등이다. 모두 인공 색소의 도움 없이 과일즙과 유기농 원당, 시럽만을 혼합해 만들어냈다. 그는 종류를 더 늘려볼 생각도 한다.
카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스티 퍼퓸 시리즈를 주문해 봤다. 얼음물과 티퍼퓸 한 병이 나왔다. 마시는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물 안에 액상차를 살짝 첨가해 향만 즐길 수도 있고, 진한 아이스티로 만들어 마실 수도 있다. 우유, 탄산수, 술 등 다양한 음료에 첨가할 수도 있다. 모든 마실거리에 풍미를 더하는 '마시는 향수'인 셈이다. 인스타 세상에서만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었다. 독특함에 이끌린 동영상 채널 이용자들이 온라인 세상의 카페에 다녀가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 올린 아이스티와 디저트 제품 관련 영상물은 수만명씩의 흔적을 남겨놓았다.
박 대표는 누구도 선보인 적 없는 음료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담아 카페 이름을 '언아이콘(unicon)'으로 지었다고 한다. ‘아니다’라는 의미의 영어 접두어 'un'을 사용했지만, 부정의 뜻은 아니라는 추가 설명도 했다. 영어 철자를 그대로 읽으면 '유니콘(unicorn)'과 흡사한 느낌도 나는데, 상상 속의 동물 유니콘처럼 상상만으로 존재하던 음료를 현실에서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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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품 브랜드를 제대로 평가받아 해외에서도 판매할 상품이 되도록 하겠다는 생각도 한다. "영국의 '립톤' 아이스티 브랜드보다 더 유명해졌으면 좋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 슐츠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되새기며 그 꿈을 실현해나갈 의지를 다졌다. 일개 커피 원두 판매점에 불과했던 스타벅스를 수십조원 매출의 글로벌 초대형 기업으로 만든 슐츠가 자서전에서 "남들 눈에 무모하게 보이는 일이야말로 남들과 다른 꿈을 이루는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는 말을 꺼내면서다. 음료업계의 ‘유니콘’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언아이콘의 도전이 남다르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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