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SM제조업 PMI 지속 둔화
민간 고용도 시장전망치 못 미쳐
유럽·中·아시아 등도 상황 비슷
동남아지역 생산허브 지위 위기
제조업 둔화 하반기도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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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글로벌 공급난 악화가 전 세계 제조업 공장들을 멈춰 세우고 있다. 각국의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선행지표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8월 주요 국가에서 대부분 하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상반기 회복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IHS 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8월 PMI 확정치(계절조정치)는 61.1로 집계돼 7월 기록한 63.4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는 59.9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8.6과 지난 7월의 59.5를 웃돈 수치다. 그러나 ISM 제조업 PMI는 지난 3월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일 발표한 미국 민간 고용도 37만4000명 증가로 시장 전망치인 60만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미국 경기가 전반적으로 하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中·아시아 PMI 모두 하락

타 국가의 상황도 비슷하다. IHS마킷이 발표한 유로존 8월 PMI는 62.8로 전달의 61.4보다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IHS마킷은 "공급망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전날 차이신이 발표한 중국 8월 PMI는 49.2를 기록해 7월 50.3보다 낮아졌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돈 것이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이하면 위축을 뜻한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다시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델타변이 확산·공급난 악화에 전세계 공장들 ‘급브레이크’ 원본보기 아이콘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PMI 지수 하락은 현재 전 세계가 공급망 이슈와 이에 따른 경기 둔화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8월 PMI 지수도 전월(53.0)대비 0.3포인트 하락한 52.7로 집계됐다. 대만의 경우 8월 PMI가 전월(59.7)보다 1.2포인트 내린 58.5로 파악됐다.


최근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공장 가동 중단이 잇따르는 동남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도 타격이 커지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베트남의 8월 PMI는 40.2로 집계돼 전월(45.1) 대비 5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스탠더드차티드는 전날 베트남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6.5%에서 4.7%로 하향 조정했다. 올 초에는 7.8%의 고성장이 예측됐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며 경기 전망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NLI리서치의 마고토 사이토 이코노미스트는 "동남아 지역에서 강경한 봉쇄 조치가 이어진다면 이곳이 글로벌 생산 허브로서의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창 슈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지역의 8월 PMI 지수는 해당 지역에서 확산 중인 델타 변이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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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대란과 반도체 공급난이 원인…"올 하반기도 경기 둔화 이어질 듯"

이처럼 대부분 국가에서 제조업 경기 둔화를 가리키는 신호가 나타난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물류 대란과 원자재 및 반도체 공급난이 진행되며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HS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공급난 문제는 지난 7월에 제조업 주문과 생산 간 격차가 2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현상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글로벌 공급난에 따른 제조업 둔화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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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여전히 PMI는 높은 수준이지만 공급망 문제와 이로 인한 생산자 물가 상승 압박은 예상보다 오래 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UBS그룹은 "공급난이 더 악화되진 않겠지만 지표가 개선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 둔화가 리스크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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