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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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남양유업 인수합병(M&A)이 끝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양유업을 인수하기로 한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매도인들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결국 법적 분쟁으로 비화하면서다.


계약 종결 D-day…극적 합의 쉽지 않아

남양유업은 지난 5월27일 홍 회장이 보유한 지분 53.08%를 한앤코에 31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대금 지급시기는 31일까지로 양측의 합의가 없는 경우에는 31일을 어기지 못하도록 돼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늘 양측이 극적인 합의를 이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그동안 양측의 행보를 살펴보면 결국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30일 매각 관련 안건을 승인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됐으나 이날 홍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임시주총이 대금 지급시기인 31일 이후인 9월로 연기하며 계약 파기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어 최근 소송전문로펌(LKB앤파트너스)을 선임하고, 두 아들이 승진 및 복직하는 등 잇따라 '변심'을 내비쳤다.


한앤코가 전날 입장문을 내고 홍 회장에게 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밝힌 것도 합의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측은 이르면 이날 오후 또는 내일 매각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결국 매각이 무산되는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매각 난항 배경 두고 설왕설래

매각 무산 위기까지 놓인 상황에는 홍 회장 측의 계약 조건 변경 요구가 있던 것으로 추측된다. 한앤코는 입장문에서 "매도인 측은 계속된 문의와 설득에도 2주 이상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무리한 사항들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워 협상을 제안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약상 근거나 언급도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상장회사의 53% 남짓한 지분을 매매하는 주체끼리 임의로 정할 수도 없는 사안들이며, 무엇보다 지배구조 문제로 촉발된 절체절명 위기를 남양유업 임직원들이 사활을 걸고 타개함에 결정적 장애가 될 만한 성격의 무리한 요청이라 정중히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여러가지 설이 분분하다. 지난 4월 보직 해임됐던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석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상무)은 5월 26일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복직했고, 같은 날 차남 홍범석 상무도 미등기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를 두고 홍 회장이 두 아들의 직위 유지를 요구했다는 말도 나온다. 앞서 지난 5월 홍 회장은 사퇴 기자회견에서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남양유업의 외식 브랜드인 '백미당'을 회사 매각과 별도로 품으려 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백미당은 홍 회장 부인 이운경 고문이 브랜드 출시부터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남 홍범석 상무는 2009년 남양유업에 입사한 뒤부터 백미당을 이끌고 있어 백미당에 애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백미당 등의 외식사업본부를 분사하는 등의 선행조건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과 함께 이를 두고 갈등을 빚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IB업계에서는 홍 회장 측이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후 한앤코 측에 기존에 계약한 매각가 이상의 거래대금을 요구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가격 3107억원은 남양유업이 보유한 유형자산(건물, 토지 등)의 순장부가액(3693억원)에도 미치지 못해 헐값 매각이라는 평이 많았다. 홍 회장 입장에서는 평생을 일궈온 회사가 헐값에 넘긴다는 데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었고, 매각가 상향 요구를 해오다 관계가 틀어졌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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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관계자는 "매각기일을 넘긴다면 매도인(홍 회장)이 추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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