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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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국내 게임업계를 제패했던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3N)이 신흥강자들에게 위협받고 있다. 3N은 올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신작을 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예전같지 않은 모양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신흥 강자들은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흔들리는 3N 위상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신작 ‘블레이드&소울2(블소2)’를 출시하자마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블소2는 김택진 대표까지 직접 나서서 진두지휘한 야심작이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블소2의 반응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엔씨의 주가도 폭락했다. 엔씨의 시총은 지난주 기준 18조원대에서 14조원대로 4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게다가 이번에도 엔씨는 과도한 과금구조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심각한 기류를 감지한 엔씨는 출시 이튿날 부랴부랴 공식 사과하고 개편까지 단행했다. 엔씨 측은 "이용자 의견을 경청해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엔씨 뒤쫓는 신흥강자들…3N 세대교체론 '솔솔' 원본보기 아이콘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던파)’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던 넥슨 역시 최근엔 이용자가 감소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 던파의 개발사인 네오플의 중국 매출은 2019년 1조740억원에서 지난해 7911억원으로 26% 감소했다. 넥슨의 올해 2분기 중국 매출도 던파 이용자의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30% 줄었다. 게다가 1년이나 미뤄진 던파 모바일의 출시도 아직 소식이 없는 상태다. 현지 퍼블리싱(유통·서비스)을 맡고 있는 텐센트가 넥슨 대신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에 집중하고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넥슨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 어닝쇼크를 맛봐야 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3N 중에서 가장 부진했다. 넷마블은 매출 5772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8%, 80.2% 급감했다. 넷마블의 경우 지난 6월 출시한 ‘제2의나라’,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이 호평을 받으면서 3분기 반등할 기회는 남겨 놓은 상태다. 하지만 압도적인 ‘1위 게임’이 없다는 것은 넷마블에게는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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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하는 신흥 게임업체들

3N을 위협하는 건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2K)과 펄어비스다.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신작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굳건했던 리니지M·2M을 제치고 두 달 가까이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성과가 반영되는 3분기부터는 무서운 기세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는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매출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꾸준히 3N을 위협하던 크래프톤의 경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N을 넘어섰다. 크래프톤은 매출 4593억원, 영업이익 1742억원을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특히 글로벌 성과가 두드러진다. 전체 매출 중 글로벌 비중이 94%다. 지난달 출시한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누적 다운로드는 5000만을 돌파했다.


펄어비스는 신작 ‘도깨비’,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진출로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펄어비스가 지난 26일 신작 도깨비를 독일 게임전시회 ‘게임스컴 2021’에서 공개하자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게다가 펄어비스는 50조원에 육박하는 중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 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중국 공식홈페이지 등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아이드림스카이 외에도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까지 직접 공동 퍼블리싱에 나서면서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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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신흥 세력에서 대형 히트작이 나올 경우 국내 게임업계의 3N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엔씨는 확률형아이템이라는 마약에 빠져 계속 비슷한 게임을 내놓으면서 3N 구조가 견고하다는 착각을 했던 것"이라며 "도깨비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것도 새로운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이용자들의 갈증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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