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동산 후폭풍…"국민 평가 달려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자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장으로 찾아와 윤 의원을 만류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국민의힘이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들에 내린 출당 요구를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상 의원들은 "정치적 탄압"이라며 맞서고 있으나, 여당에서는 미약한 조치라며 압박하고 있어 국민의힘 지도부가 더 물러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런 수준 낮은 의혹 제기를 입법부에 들이댔다는 것은 굉장히 모욕적으로 받아들여야할 부분"이라며 "한 의원에 대한 조사 결과는 4줄이고, 그 안에도 아무 내용이 없다. 그것을 바탕으로 국회의원의 거취를 결정할 수 있는 문제를 통보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탈당 요구 조치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2주 전부터 윤리위원회 구성을 준비해 왔다. 대선 관리를 위해서라도 윤리위를 구성할 것인데, 윤리위가 이 건을 다루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윤리위원회가 구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강제력을 갖는 '탈당 권유'가 아니라 일종의 지도부 선언 차원의 '요구'를 한 상태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제명키로 한) 한무경 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다섯 의원들이 만약에 탈당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 저희 지도부가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서 국민들의 평가가 조금 갈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조치를 하는 것은 마녀사냥식 정치적 탄압 행위"(이철규) "당의 조치에 깊은 유감"(이주환) "전혀 사실이 아니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강기윤) 등으로 결백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윤리위를 통한 조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조치가 미약하다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로도 화살을 쏘았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민의힘 부동산 의혹 12명 중 6명에 대해 본인 소유가 아니거나 처분의사 밝혔다는 이유로 징계 안 하기로 했다. 이준석 대표가 약속한 '(민주당보다) 더 강한 조치'는 공염불이 됐다"면서 "권익위의 공신력 있는 조사를 믿고 맡겼으면 그 결과에 따르고 경찰의 추가 수사 요구와 소명 절차를 따르면 되는데 그것을 당에 소명하고 6명에게 면죄부를 준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윤희숙 이병' '송석준 일병' 구하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캠프의 부동산 본부장을 맡은 송석준 의원은 국토위 야당 간사에 내정된 상태다. 부동산 관련 중책을 다 맡았는데 권익위로부터 건축법 위반 의혹까지 받았다"면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12명 중 5명은 윤석열 캠프, 3명은 (캠프 직책에서) 사퇴하고 2명이 남아있는데, 버티는건지 윤 전 총장이 꽉 잡고 놓아주지 않는지 의문이다. 정의와 공정을 말하던 윤 전 총장은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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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에서 탈당 권유를 받은 12명 중 10명이 석 달 가까이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무관용', '민주당보다 엄격한 기준'을 공언했으나 '읍참마속'이 아니라 '용두사미'로 끝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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